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전남대병원 제공
전남대학교병원이 출혈 위험이 적어 심장병 수술과 내시경, 치과환자에게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약물용출 스텐트'를 개발해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전남대병원은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팀이 자체개발한 일명 '타이거 레볼루션(Tiger Revolution)'이라 불리는 '약물용출 스텐트' 2020년 제1차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사업 임상연구자 주도 임상연구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정명호 교수팀은 의료기기의 초기 안전성과 유효성 정보 수집, 후속 임상시험의 설계, 평가항목, 평가방법의 근거 제공 등을 목적으로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를 시행하게 된다.
약물용출 스텐트는 혈전증의 주요 원인인 중합체(폴리머·polymer)를 사용하지 않고 얇은 이산화 티탄(TiO2) 박막 필름을 이용해 세포 증식억제제인 에베로리무스를 코팅하는 기술을 이용한 심혈관계 의료기기이다.
이중항혈소판요법 사용이 줄어 출혈 위험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돼 수술과 내시경 적용 환자, 치과 환자에게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차세대 비폴리머 약물용출 스텐트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해 기존의 금속 스텐트의 재협착과 혈전증 등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시험에 성공할 경우 기존 스텐트의 단점을 극복하고 국내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으며 약물용출 스텐트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으로 보인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선정된 스텐트는 지난 2016년 국내, 지난해 미국 특허 등록됐으며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승인 받았다"며 "돼지심장 실험을 통해 타이거 레볼루션 스텐트가 현재 심장병 환자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외국산 약물용출 심장혈관 스텐트 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국제심장학회지에 보고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사업 임상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는 의료기기의 개발단계에서부터 현장 수요(의료기관, 사용자)를 반영하고, 전주기 개발 지원체계를 마련해 관련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