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목원동 골목길에 주민들이 취한 포즈(아래)를 서양화 기법으로 지역출신 한국문화예술계 거장들을 그린 벽화. 왼쪽부터 허건, 박화성, 김우진, 김현, 차범석. /사진제공=정태관 화가
목포시의 상징 유달산 기슭 목원동 골목길에 가면 목원동 출신 ‘한국 문학예술계의 거장’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1897년 개항한 목포시는 선창이 일제수탈의 심장부였다면 일제에 대한 저항을 통해 목포 문화예술을 꽃피운 곳은 목원동이다.
최근 극작가 차범석 선생의 이름을 딴 차범석 23번길에 ‘이난영&김시스터즈 전시관’에 이어 일제강점기에서 2000년대까지 활동했던 목원동 출신 한국 문화예술계 거장들이 벽화로 재탄생했다.
목포문화연대와 정태관 화가에 의해 기획된 벽화는 ‘목원동 문화예술인 거장들과의 만남’이란 주제로 제작됐다.
벽화의 주인공은 극작가 김우진(1897~1926), 소설가 박화성(1903~1988), 한국화가 남농 허건(1907~1987),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 극작가 차범석(1924~2006) 선생 등 5명이다.
그림은 1960~70년대 목포 극장가에서 영화간판을 그린 화가로 활동했던 주민 최재홍(75)씨가 그렸다.
정태관 화가는 20일 “목포의 대표적인 예술인들을 현지 주민들을 모델로 등장시켜 포토존과 함께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면서 “목원동 골목길만이 지니고 있는 특화된 문화예술자원의 생태, 지역민의 인문학적 가치에 기반해 독창적이고 특색있은 골목길로 조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