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수 시인
노인일자리사업 전담기관인 순천시니어클럽 꿈愛공간의 ‘손질멸치’가 드디어 (주)순천로컬푸드에 입점 됐다고 한다.
핵가족과 맞벌이 부부 등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상품으로 노인일자리사업에 큰 활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예부터 “노인을 공경하라”고 했다. 즉, 나이 먹은 사람, 인생의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주름살이 지고 지혜를 가진 노인을 공경하는 것은 세상사 법도를 알고 질서를 안다는 것이다.
고령사회에 속하는 우리나라 노인인구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사회생활에 알맞은 다양한 노인일자리사업과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정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잠시, 우리나라의 노인일자리사업을 살펴볼까 한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지난 2015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총 33만 7천개의 일자리를 국가와 지자체에 서 제공하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를 합산한 총 예산은 6187억 원 규모이고, 재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50대 50 매칭 방식으로 마련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의 유형별 분포를 보면, 전국 형과 지역 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공익활동이 26만3천개 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 및 학대노인 발굴 등 재능 나눔에 3만 7천개(11%), 공동작업, 제조판매, 인력파견, 고령자 친화기업 등을 포함하는 취, 창업활동에 3만 5천개(10%)의 사회활동이 마련돼 있다.
기간은 연중 5~12개월 동안 지속되며, 공익활동은 월 20만 원, 재능 나눔은 월 10만 원, 취, 창업활동은 월 14만 원과 성과급 정도의 활동비를 지급받는다.
이같이 우리나라의 노인일자리사업은 다양하다. 그러나 노인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에는 조금 미약한 편이다. 왜냐하면 이와 관련된 노인안전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315건, 2018년 964건, 2019년 1453건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2017년에 비해 약 5배나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사고는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12건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은 교통사고가 8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 심혈관질환 3건, 낙상 1건, 순이다.
따라서 노인일자리사업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교육시간 확대 및 안전자료 제작보급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건강한 노인들의 삶을 위해서는 안전이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순천시니어클럽 공동판매장인 꿈愛공간 ‘손질멸치’판매사업은 최상의 일자리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순천시 저전동의 조그만 공간에서 판매해 왔던 ‘손질멸치’제품을(주)순천로컬푸드 호수공원점과 국가정원점에 입점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좀 더 편리하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순천 ‘손질멸치’가 탄생하게 된 동기를 살펴보자. 허석 순천시장의 경로당 방문 중, 어르신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고 멸치 똥이라도 따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됐다고 한다.
더욱이 노인들에게는 노인일자리를 제공하는 반면, 현대인에게는 간편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끔 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순천 꿈愛공간의 ‘손질멸치’사업은 노인들의 안전문제를 해결해 주는 일자리사업으로 각광을 받지 않을까 싶다. 노인들의 건강과 안녕을 추구한다면 우선적으로 안전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런 뜻에서 생각해 볼 때 노인들의 ‘손질멸치’사업은 안전을 위한 것이며, 현대인들의 시간절약에 도움을 주는 아이디어상품이다.
위영애 노인장애인과장은 “노인일자리 어르신들이 남해안 청정지역에서 들어온 멸치를 정성스럽게 손질, 위생 포장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관심과 함께 구매를 부탁한다”고 했다.
또 양선화 주무관은 ”노인들의 건강과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이번 손질멸치의 입점을 환영한다 ”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순천시니어클럽 유관식 관장은 “어르신들의 정성이 담긴 상품이니만큼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판로를 확대, 순천손질멸치를 찾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외로움과 쓸쓸함으로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건강한 사회활동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노인들의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한 ‘손질멸치’가 로컬푸드의 순천 호수공원점과 국가정원점으로 각각 입점했다는 사실 또한 희소식이다.
정성들여 만들어낸 꿈愛공간 ‘손질멸치’가 현대인들에게 각광받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