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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형
  • 호남매일
  • 등록 2020-10-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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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코로나 시기에도 대 명절 추석은 다가온다. 우리의 명절 추석에 가족, 친지간에 온라인으로 안부만 묻고 마음만 전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 텔레비전 삼매경이 가장 좋은 휴가 보내기다. 집에 TV가 없어 인터넷을 활용한 기사를 보던지 유튜브로 세상과 소통했다.


스마트폰으로 다음, 네이버 창을 순회하다가 나훈아 쇼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여기도 트롯, 저기도 트롯 프로그램 중에서도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이 시청률이 높게 나왔으며 20~40대까지 공감도를 높였다는 기사를 보면서 “역시 가왕” 이구나. 생각을 해본다.


나훈아 쇼에 인터넷 기사에 나훈아와 김동건 아나운서의 인터뷰 기사를 본다. 나훈아 왈 “테스 형한테 물어봤어요.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또 왜 저래 물어봤더니.” 김동건 아나운서가 물었다. “테스 형이 답을 해 주던가요.” 그러자 나훈아 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하네요.” 라는 기사를 읽으면서 “도대체 테스가 누구야.” 영화 속 여주인공 테스는 아닌 것 같다. 나도 나훈아처럼 한바탕 웃었다. 테스 형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였다.


나훈아의 신곡 테스 형이라는 노래를 들어보았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웃는다. 기가 막혀 웃는다. 너무나 절묘한 가사를 보면서 노랫말에 철학적 의미가 들어간 나훈아의 노래를 들으면서 턱 빠지게 웃었다.


현자 소크라테스도 모르는 인생을 누구는 알까 싶다. 코로나 19는 우리를 페닉상태로 만들었다.


코로나 시대에는 공자, 맹자, 소크라테스 3대 성인도 잘 모르는 인생살이다.


그래도 나훈아는 멋지다. 테스형이라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가끔씩 물어볼 대상이 없다는 것이 슬픈 일이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가 계속되는 시기에 학생들과 논리논술 교과목을 온라인수업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질문수업을 하게 되었다. “너 자신을 알라” 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도 한마디 했다. “소크라테스와 한나절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의 기술을 내놓을 것이다.” 라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그런데 나훈아는 소크라테스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리스의 아테네 시민이었던 소크라테스는 문답을 통해 인간의 무지를 깨닫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산파술이 있다. 첫 번째는 열린 질문으로 상대방으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도록 유도하는 질문이다. 두 번째 핵심질문이다. 상대방이 경함을 묻는 질문이다. 세 번째로 상대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게 하는 질문이다.


수많은 질문을 통해 사람들을 막다른 상황이자 혼란의 상황에서 자신이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산파술은 미국의 하버드 로스쿨 교육방식에서도 활용한다. 마이클 셀던의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도 결론을 미리 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을 통해 실체적 접근을 하는 수업을 통해 스스로 해결책을 찾게 하는 것이다.


나훈아는 소크라테스에게 노래로 질문했다. 테스 형 테스 형을 부르짖으면서 스스로 인생의 답을 찾았을 것이다. 그의 테스형 노랫말 첫 머리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 그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이 노랫말 자체가 철학적이지 않는가? “질문에 답이 있다.” 소크라테스의 충고다. 역시 나훈아야. 라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현재를 알고 싶으면 유행가를 들으면 된다. 대한민국 트롯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인생을 배우는 것 같다. 나훈아는 “세월은 너나 나나 할 수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잘 모르긴 해도 살다 보니까 세월은 그냥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가게 되어 있으니까 이왕에 세월이 가는 것 우리가 끌려가면 안 됩니다.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겁니다.” 삶의 도전적인 나훈아의 말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다.


코로나 19 시대다. 테스형도 잘 모르겠다는 코로나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삶을 거슬러 가고 있다. 각자의 삶터에서 한가위를 보내면서 어려운 삶을 이겨 나가는 현대인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영웅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을 불러본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나훈아도 모르고 소크라테스도 잘 모르는 세상, 그러니 인생은 살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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