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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정부 곳간, 순자금조달 역대 최대…가계 여윳돈은 늘어
  • 호남매일
  • 등록 2020-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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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순자금조달 37.9조 역대 최대 가계 순자금운용 64조, 40조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갑을 닫은 가계의 여윳돈이 늘어난 반면 경기 대응 차원에서 재정 지출을 늘린 정부의 곳간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 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2분기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37조9000억원으로 1년 전(2000억원)보다 큰 폭 확대됐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1분기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자금순환은 각 주체간 금융거래(자금흐름)를 파악한 것으로 국가 경제 전체의 재무재표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자금순환에서 각 주체가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은 자금운용액으로, 차입금 등 빌린 돈은 자금조달액으로 표시된다. 자금운용액이 조달액보다 더 많으면 순자금운용, 반대면 순자금조달로 기록된다.



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가 커진건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정부 지출을 대거 늘린 영향이다. 2분기 정부의 최종소비지출은 8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83조4000억원)보다 5조9000억원 증가했다. 경상이전지출과 보조금도 같은 기간 97조6000억원에서 99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중앙정부의 총수입은 2분기 99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117조9000억원)대비 18조5000억원 둔화했다. 이에 일반정부의 자금운용 규모는 1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3조6000억원)에 비해 상당폭 쪼그라들었다.



가계의 여윳돈은 늘어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4조원으로 1년 전(24조원)보다 40조원 급증했다. '빚투(빚내 주식투자) 열풍',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 마련)' 부동산 투자 등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2분기 20조7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46조1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으나, 자금운용액이 더 큰 폭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0조1000억원에 달한 영향이다.




가계의 금융기관 예치금이 지난해 2분기 26조4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49조8000원으로 크게 늘고, 지분증권·투자펀드 규모가 2조8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자금운용액 확대에 영향을 줬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고, 신규주택 구매 둔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가계 순자금운용이 1년 전보다 확대됐다"며 "대기자금 성격의 단기 저축성 예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가계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30만1000원으로 전년동기(403만8000원)보다 다소 늘었다.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운전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린 기업(비금융법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9조1000억원으로 1년 전(15조3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1분기(34조8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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