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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의 특별기획전
  • 호남매일
  • 등록 2020-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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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수 시인


참으로 묘한 느낌이다. 생태문화 공감기획전시전이 순천만 국가정원 일원과 온라인에서 열린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색다른 문화를 접하는 것 같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 활동에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


순천문화재단이 기획한 ‘2020 전국 생활문화축제’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순천에서 열리게 된 것은 뜻있는 일이다. 친환경습지를 지니고 있으며 대자연의 산과 숲, 강, 바다가 있는 생태도시, 순천에서 열리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많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시점에서 순천만 국가정원특별기획전에 대한 별의별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방역체계와 활동 등으로 순천만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살린다면 알찬 문화예술 활동이 아닐까 싶다.


지난 8일이었다. 순천시가 밝힌 이번 부대행사는 순천만 국가정원 식물공장 앞 부지에서 순천의 생태문화를 보여주는 ‘쉼! 뻘배, 꽃 하나 얹고’와 ‘황룡강 르네상스-천개의 꿈’ 등의 특별기획전시와 전국 생활문화 동호인들의 작품전시가 시작됐다고 했다.


잠시, ‘황룡강 르네상스-천 개의 꿈’과 ‘쉼! 뻘배, 꽃 하나 얹고’를 요약해 본다. 장성군의 초등학생 1000여 명이 생태환경에 대한 희망과 꿈의 메시지를 물고기 형태에 담아 표현한 작품으로 물고기들이 유영하듯 보이는 설치미술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순천만 어촌에서 ‘널’이라고 부르는 ‘뻘배’는 폭 20~30cm, 길이 2~3m로 어촌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무릎 하나를 뻘배에 얹은 채 한평생 갯벌을 밀어내며 살아온 순천 어민들의 어업도구를 전시하고 있다.


더욱이 ‘쉼! 뻘배, 꽃 하나 얹고’라는 작품은 어촌주민들의 피와 땀이 섞이고, 삶이 녹아져 있는 낡고 폐기된 ‘뻘배’를 모아 순천생활문화인들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어쩌면 이번 행사가 전국 생활문화로 크게 확산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사전캠페인으로 ‘놀면 뭐하니 릴레이’를 통해 완성된 전국 생활문화 동호인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공모전으로 선정된 ‘전국팔도 브릭아트전’을 비롯해 ‘에코백 갤러리’, ‘퍼캣볼 챌린지’, ‘문학 릴레이 시화전’등의 생활문화 전시는 특이할 정도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생활속문화의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행사를 관람하고자 하는 관람객들은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후, 순천만국가정원에 입장해 관람할 수 있다. 또 12일부터는 2020 전국 생활문화축제 홈페이지, 순천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전시 관람도 즐길 수 있다.


순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순천문화재단이 만드는 축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수의 사람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순천문화재단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며 “이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가끔, 필자는 순천만을 찾는다. 해풍이 불어오는 날은 갯냄새를 맡으며 갯벌 밭의 삶을 연상한다. 갯벌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은 물론 어촌사람들의 생활상이 그려지기도 한다. 아니다. 갯벌에 얽힌 이야기와 처절한 아낙네의 삶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가난에 찌든 어촌생활은 언제나 여인들의 몫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자식들의 용돈은 물론 가정생활에 필요한 생활비를 갯벌에서 건져내야만 했기에 갯벌 밭은 우리네 어머니와 누이의 생활터전이었다.


‘뻘배’를 처음으로 명명했었던 지난날이 생각난다. 순천시 별량면 화포어촌을 지나는데 갯벌 밭을 누비는 아낙들의 행렬이 눈에 띠었다. 그들은 조그마한 널빤지를 타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낀 감정은 한마디로 “즐거움”이였다.


누가 뭐래도 갯벌 밭을 미끄러지면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이야말로 “재미놀이”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까닭에서 자신도 모르는 소리를 질러댔었다. “야! 저 뻘배를 타고 싶다” 하면서 명명했었던 필자의 ‘뻘배’는 원래가 ‘널배’였었다. 그날 이후로 ‘뻘배’라는 신조어가 탄생 됐었다고 한다.


아무튼 순천만국가정원의 특별기획전이 성공리에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국의 생활문화 동호인들이 모여서 순천의 생활문화를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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