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차세대 군용차 표준 플랫폼 개발에 본격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ATV(경량 고기동 차량) 콘셉트 렌더링. 2020.10.28. (사진=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차세대 군용차 표준 플랫폼 개발에 본격 나선다. 미래 군수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기아차는 지난 20일 광주공장에서 차세대 군용 표준 플랫폼이 적용되는 2½t 및 5t 중형표준차량에 대한 상세설계검토(CDR) 회의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진행된 세부설계 내용을 최종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공유하는 등 후속 개발 절차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CDR 회의는 차량 상세 설계에 대한 개발 요구 기준이 완전히 충족되는지 점검하고 후속 단계 진행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회의에는 군용차 개발 사업 주관 기관인 육군본부를 비롯해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협력업체 등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아차는 올해 안에 중형표준차량 시제품 제작에 착수하고 오는 2021년 정부의 시험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규격화 및 초도 생산 시험 등 과정을 거쳐 오는 2024년부터 군에 배치해 전력화 하겠다는 목표다.
중형표준차량 개발 사업은 군과 기아차가 지난 5년 간 공동 투자해 운용 중인 2½t 및 5t 군용 표준차량을 대체하고 5t 방탄킷 차량을 신규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육군과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중형표준차량에는 ▲7ℓ급 디젤 엔진 및 자동 변속기 ▲ABS 및 ASR ▲후방주차보조 ▲어라운드뷰·내비게이션·열선시트를 비롯한 각종 안전·편의장치 등 최신 상용 기술이 대거 탑재된다.
기아차는 신규 차량을 모듈화 해 각종 무기 체계 탑재 등 후속 파생차 개발에 대비하고 차별화 된 군용 특수사양과 기술도 적용하기로 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특히 SUV 개발 및 제작 기술이 군용차의 품질 및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대형 SUV 모하비의 베어샤시를 활용해 차량 위쪽이 개방된 오픈 탑 구조의 ATV(경량 고기동 차량)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는 내년 초 새 ATV 콘셉트카도 선보일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된 ATV는 군용 뿐 아니라 산업,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군용차 개발 및 생산 기술과 노하우는 다시 기아차의 SUV 내구성 향상에 적용되는 선순환을 낳는다.
더불어 군의 미래 전투 체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및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군 기지 내 자율주행 차량,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군용차량과 비상발전기 등 최신 기술을 군용차에 접목하는 선행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군수 사업은 국가에 기여해 공익을 실현하겠다는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소량 생산 체제 특성 상 개발과 서비스가 쉽지는 않지만 고객 중심의 마음가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용 중형표준차량을 적기에 개발하고 전력화 해 우리 군의 사기 진작과 전투력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