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악명이 높았던 전남 구례 '지리산도로'의 관리 주체를 구례군으로 이관해 사고 예방과 관광사업 연계를 추진한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도계 간 19.8㎞ 구간의 지리산도로를 지방도 제861호선에서 폐지하고 군도(郡道)로 편입한다.
또 국도 19호선을 경유해 곡성군 고달까지 25.2㎞ 구간은 지방도 제861호선에 포함시킨다.
이번 노선 변경은 국토교통부 승인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07년부터 구례군이 요구해 13년 만에 해결됐다.
구례군도로 편입된 지리산도로는 급경사가 심해 잦은 교통사고와 동절기 관리 문제 등이 지속돼 왔다.
하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데다 전남도가 관리하는 지방도로에 포함돼 있어 사고 대응이나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 노선 변경에 따라 지리산도로의 공식 관리청은 구례군이 되며, 도로표지판과 도로시설물 등은 전남도에서 일괄 정비한 후 구례군으로 이관한다.
구례군은 앞으로 지리산도로에 대한 사고예방 시설 등을 보완하고 관광사업과 연계해 운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지방도 861호선에 포함된 남원 구간 16.8㎞에 대해 자체 노선번호 부여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
특히 지방도 861호선으로 새로 지정된 25.2㎞ 중 구례 산동부터 곡성 고달 간 14.2㎞는 지난 2008년 전남도에서 개발촉진지구사업을 시행해 구례군, 곡성군에 이관했던 구간으로 그동안 유지관리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이번에 지방도로 지정했다.
지방도가 폐지되기 위해서는 도로법에 따라 노선이 통과한 지역의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그동안 전북도는 줄곧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이로 인해 전남도는 단순 폐지가 아닌 노선 변경을 대안으로 추진해 구례와 곡성의 숙원을 함께 해결했다.
박철원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지방도 861호선 노선 변경으로 구례군과 곡성군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도로 노선을 효율적으로 정비해 도로건설과 관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례=오광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