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와 순천시에서 7일과 8일 잇따라 '코로나19'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전파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방역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8일 여수와 순천시에 따르면 이틀간 미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해외유입 확진자 1명(전남 191번·여수 13번)과 광주 517번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전남 192번~193번·여수 14번~15번) 및 직장 동료(전남 194번·여수 16번), 또 다른 직장동료(전남 195번) 등 4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이들 모두 순천의료원에 입원시키고 CCTV 확인 등 이동 흔적과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여수시는 올해 2월 대구를 다녀온 20대가 확진된 후 지역감염자 발생이 없었으나, 8일 오전 4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여수 14번~16번 확진자가 가족 및 직장동료이고 이들의 가족 및 동산에 대한 추적이 이뤄지면서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있는 실정이다.
특히 광주 517번 확진자의 여동생인 여수 14번(광주 192번) 확진자는 여수의 한 초등학교 발표회와 연관돼 있어서 교사와 학생, 발표회를 본 학부모 등에 대한 검사도 진행되고 있다. 다른 확진자는 병원과 대형마트, 약국, 아파트 단지 내 편의점 등 동선이 확인돼 방역 당국의 방역이 실시됐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영상브리핑을 통해 "초등학교 축제에 참가한 전학생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고, 어린이집 교사 및 아동에 대한 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확진자와 거주한 가족들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2~3일 후 재검사를 할 뿐만 아니라 접촉자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역학조사반은 접촉자 관리를 위해 1대1 전담 공무원을 지정했으며, 매일 3차례 이상 모니터링을 하는 등 24시간 강도 높은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추가조사 결과에 따라 신속한 격리조치 및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 조정 등 지역사회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방문판매 회사에서 비롯돼 헬스클럽을 통해 '코로나19'가 지역사회감염으로 확산한바 있는 순천시는 여수에서 출퇴근하던 한 은행직원이 확진되면서 직원과 가족들에 대한 감염이 계속되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시는 은행직원이 광주에서 확진 판정되자 함께 근무했던 직원 29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해 시보건소 검사자 9명중 1명이 확진되고 8명이 음성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은행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선행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만큼 확산의 조기차단을 위해 은행과 커피숍, 식당 등 방역과 접촉자 동선추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순천 21명과 타지역 19명 등 총 40명은 자가격리 통지했고 일반 접촉자 10명은 검사 후 능동감시 중이다. 또 휴대폰 GPS 분석을 의뢰해 추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된 후 개인 방역 수칙 준수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우려가 크다"며 "직장 내 감염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가을, 겨울철 독감과 함께 트윈데믹이 눈앞의 현실이 될 것이기에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고 가급적 집에 머물면서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최수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