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나쁜 일을 하면은 눈과 귀가 있다네.’ 날아라 수퍼 보드 노래다.
노래하는 볼 돼지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그림책에 나오는 노래를 아이들은 모른다. “자 함께 불러요.” 그런데 정작 이 노래는 함께 한 엄마들이 따라 부른다. 아이들은 별관심이 없다.
“요즘 아이들은 무슨 노래 불러요.” 질문을 해 보았다. 답을 예상해보자.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는 어떤 노래일까요?
답은 트롯이다. 영탁의 “찐이야. 막걸리 한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등 트롯 풍이다. 트롯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트롯 밈(Meme)현상이다.
밈(Meme)은 문화 복제라고도 한다. 밈은 전달되는 문화적 정보의 복제자를 말한다.
1976년 리처드 도킨스가 문화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용어로 한사람이나 집단에게서 다른 지성으로 생각 혹은 믿음이 전달될 때 전달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를 칭한다.
문화적 행동 양식이 밈으로써 유전자처럼 번식하며 타인에게 복제, 전달되는 것으로 문화유전자, 모방행위라는 의미로 쓰여지기도 한다. 밈은 인터넷과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말한다.
유튜브 틱 톡에서 유행하는 복제 놀이 문화로 밈 현상은 유행어를 낳는다. 광고 시장에서 사딸라, 혜자스럽다. 깡 신드롬 등이 밈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밈(Meme)을 말하기 전에 우리는 짤로 SNS 댓글을 쓰는 그림, 사진, 영상등도 의미를 같이 한다. 언어적 현상이 아닌 그림, 사진, 동영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신세대들의 놀이 문화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밈 현상은 온라인 놀이문화를 주도한다.
트롯의 유행은 옛 노래를 따라서 부르는 복제현상을 넘어 모든 방송프로그램이 트롯 아니면 볼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트롯대전이다. 이제 식상하지 않느냐 이야기를 하지만 방송사는 시청률을 끌어올리기에 트롯이 대세인 것은 확실하다.
밈(Meme) 현상이 사회적 현상으로 두드러진 것은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 2단계로 격상하면서 집안에만 있는 사람들이 “1일 1깡 하셨나요?” 라는 말이 인사말이 될 정도였다. 바로 1일 1깡, 3깡이라는 언어까지 유행어가 되었다. 깡은 비의 노래로 발매 당시 음원 사이트 100위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비의 노랫말과 춤이 현대화 세련되지 못했다면서 비아낭 거리듯 따라하던 현상이 언택트가 길어지면서 1일 3깡 했나요? 로 가정 내에서 놀이문화를 이끌었다.
이화여자 대학교 최희정의 논문 “밈 현상으로 고찰한 20세기 이후 평면성 표현: 사회문화현상과 시각예술 중심으로 논문에서 다양한 하이브리드 현상 앞에 우리는 기존에 인식한 평면성의 예술적 가치 뿐 만 아니라 밈으로서의 평면성의 가치도 함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밈은 문화 전달의 단위이자 모방의 단위라는 개념으로 결합이 가능한 밈 사이에서 상호적응하며 다른 밈과 결합하기도 한다” 라고 하였다. 이렇듯 밈(Meme) 현상은 놀이 문화의 SNS의 융합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밈은 특정한 문화 콘텐츠를 따라하고 놀이로 즐기는 현상을 말한다. SNS로 놀이문화를 좋아하는 패러디 현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올해 지코의 아무노래 첼린지였다. 지코의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는 영상을 공유하는 문화가 틱 톡으로 유행하면서 사람들이 짧은 영상을 올리며 즐기는 새로운 놀이 문화가 나타났다.
최근에는 가수의 신곡이 등장하면 SNS로 첼린지가 이어지면서 유행몰이를 하기 시작한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제시의 눈누난나, 박진영 선미의 디스코, 언니들이 뭉친 환불원정대의 춤이나 춤동작 첼린지가 이루어지고 있다.
밈(Meme) 현상이 온라인으로 많이 전파된 것은 코로나 19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언택트 세상에서 온택트로 자신들의 소소한 삶을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안에만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소통이 필요하다. 그 소통에서 자신만의 재능을 표출한다.
밈(Meme)현상은 우리 사회 전반적인 놀이 문화를 형성하면서 신조어를 낳고 유행어를 만들어간다. 그 놀이문화가 삶을 즐겁게 해준다. 다만 놀이 문화 속에서 어린이들이 즐겨야 할 놀이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트롯문화도 대중성을 가진 문화이지만 아이다움, 어린이다움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밈(Meme) 현상이 일시적인 놀이문화가 아니라 유익하고 진실성이 있어 우리 사회의 전반에 깊이 있는 놀이 문화로 성장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