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농촌 인구는 180만명 가까이 줄었지만 65세 이상 인구는 오히려 17만명이나 증가해 농촌 사회 고령화가 폭발적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농업의 구조 변화'를 보면 2019년 농가 인구는 224만5000명으로 1970년 1442만2000명에 비해 84.4% 감소했다.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로 농촌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2000년에는 400만(403만1000명)을 겨우 넘는 수준까지 감소하더니 최근 20년 사이 178만6000명이나 더 줄었다.
1970년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농가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5.9%로 절반에 가까웠다. 하지만 해마다 농촌을 떠나는 인구가 늘면서 2000년에는 8.8% 수준에 그쳤고, 작년에는 4.3%에 불과했다.
지난해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4만6000명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1970년에는 71만3000명으로 전체 농가인구 100명 당 5명이 채 되지 않던 고령인구가 지금은 46.6%로 2명 중 1명으로 급증했다.
14세 이하 유소년 100명당 고령인구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1970년 11.4명에서 2000년 190.9명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1073.3명으로 폭증했다. 농촌에서 어르신 10명을 마주칠 때 어린아이 1명 보기 힘들다는 뜻이다.
15세 이상 농가 인구 분포를 보면 70세 이상이 전체의 35.1%(75만3000명)로 가장 많았다. 이들 인구수는 1970년 5.2%(42만5000명)로 가장 적었지만 지금은 3명 중 1명을 차지할 정도로 증가했다.
60~69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28.3%(60만7000명)로 1970년과 비교해 19.5%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1970년 20%(162만6000명)를 차지하던 30~39세는 지난해 4.4%(9만5000명)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고, 20~29세 역시 1970년 17.2%(140만3000명)에서 5.0%(10만7000명)로 감소했다.
지난해 농가 수는 100만7000가구로 1970년 248만3000가구, 2000년 138만3000가구와 비교하면 갈수록 줄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2089만1000가구 중 농가 비중도 4.8%에 불과해 1970년 44.5%, 2000년 9.7%와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세다.
이에 반해 1인 가구는 지난해 19만8000가구로 1970년 4만6000가구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평균 가구원수도 2.2명으로 50년 전 5.8명에 비해 3.6명이나 감소했다.
농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귀농인구는 1만1504명으로 2013년 1만312명 보다 1200명 가까이 늘었지만 증감 폭이 들쑥날쑥 하다. 11만422가구인 귀농가구 중 1인 가구가 8264가구로 72.3%를 차지했다. 귀농 1인 가구는 7년 사이 13.7%p 증가하면서 평균가구원수는 1.42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7891명으로 여성(3613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로는 50대(37.3%)와 60대(30.3%)에 집중됐고, 40대 15.2%, 30대 이하는 10.5% 순이다.
지난해 다문화 농가는 1만2456가구로 2011년 1만4384가구에 비해 1928가구(-13.4%) 감소했다. 다문화 농가가 전체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4%였다.
한편, 통계청은 농가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심화, 농촌환경의 변화가 뚜렷해진 최근 우리나라 농촌 지역의 변화상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통계자료를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