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으로 동일 집단 격리된 전남 순천시 별량면 덕정리 한 마을 입구가 통제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사그라지지 않고 확산추세를 보이는 전남 동부지역에서 가족 간 감염이 지속하고 있다.
23일 순천시는 전날 오후부터 순천 155~158번 등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모두 지인과 가족 간 감염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서면에 사는 순천 155번(전남 355번) 확진자는 남정동 한 주점과 관련된 140번(전남 328번) 확진자의 지인이며, 동선과 접촉자 파악은 마무리됐다.
156번(전남 356번)과 157번(전남 357번) 확진자는 해룡면에 거주하며 151번(전남 349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연향동에 사는 158번(전남 359번) 확진자는 140번(전남 328번) 확진자의 지인이며 자가격리 중 확진으로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에서는 지난 7일 시중 한 은행 내 감염을 시작으로 인근 도시 기업체, 헬스클럽, 식당, 학교, 별량면 마을 내 집단감염 등 15일 동안 총 8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차 확산 시기였던 지난 8월 이후 총 158명이 확진돼 전남 시·군에서 가장 많은 확진 사례를 기록했다.
23일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면서 단 한 명의 지역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고흥군도 아내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첫 지역감염자가 발생했다.
70대 귀농인 A 씨(고흥 2번·전남 358번)는 이달 초 외국에 다녀와 검사 및 격리에 들어간 아내(송파 422번)를 마중 나가 차량으로 이동할 때나, 격리 과정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마을 내 대인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군에서는 수도권의 확진자가 다녀가는 등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 9월 해외 입국한 고흥 1 번(전남 161번) 외에 지역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었기에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여수에서도 20일과 21일 연이어 여수국가산단 업체의 교대근무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1명의 가족이 21일 '코로나 19'에 확진돼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광양에서 그동안 발생한 30여건의 '코로나19'확진의 경우도 대부분 가족과 지인으로부터 감염됐거나, 가족과 지인에게 전파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순천시 임채영 부시장은 23일 비대면 영상브리핑을 통해 "지난 15일간 80여 명이 감염되는 등 급격한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20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했어도 가족, 지인 모임, 직장, 학교 등 일상생활에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으니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대면접촉 자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최수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