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 일대에서 교회 목사들의 지역 간 교류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남 512번째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가족·지인 10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전남 512번째 환자는 순천지역 모 교회에서 부목사로 일하고 있으며, 지난 19일부터 근육통과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났다.
20일에는 주일예배를 진행한 뒤 지난 21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남 512번째 확진자의 아내와 아들이 전날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전남 514·515번째 환자로 등록됐다.
부목사인 전남 512번째 확진자가 근무하는 순천지역 교회의 신도는 4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부목사가 고흥·보성 지역 목사 2명 등과 자주 만난 사실을 파악, 전날 오후부터 교회 신도와 학교 등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벌였다.
고흥에 거주하는 목사는 전남에서 520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가족 4명도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되며 전남 521~524번째 확진자로 등록됐다.
보성지역 교회 목사는 전남 525번째 환자로 등록돼 격리 병상으로 옮겨졌다.
고흥지역 목사 520번 확진자의 교회 신도 중 모녀 2명도 이날 오전 확진판정을 받아 526~527번째 환자로 분류됐다.
이로써 전남 동부권 3개 시·군 소재 교회 간 접촉을 통한 확진자는 11명까지 늘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지역 내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수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