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나희作 ‘눈 내린 月山’
광주신세계갤러리는 내년 1월 19일까지 연말기획전 ‘또 다른 광주’전을 선보인다.
역사의 변곡점으로 남을 2020년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하면서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광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김영태·김자이·박인선·이이남·임남진 등 13명의 지역작가들이 참여해 ‘광주’를 주제로 한 사진·회화·영상·설치작품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익숙한 도시였던 광주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동시에 이제는 시간 속에 사라진 광주의 모습을 다시 추억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우리가 현재 거주하는 도시의 다양한 풍경에 담긴 정서와 문화, 그리고 광주의 진산(鎭山)인 무등산의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도심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스크, 손소독제와 함께 하는 일상의 불편함에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일상을 그리워하고 언젠가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자유롭게 해외로 출국하는 것은 언감생심 꿈이 되었고, 국내 이동조차 목적지의 상황을 살펴야 하고, 커피 한 잔, 밥 한 끼 같이 하는 것은 수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은 활동 범위가 좁아지면서 내가 사는 도시 안에 머물며 그곳을 오히려 더 찾아보고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사는 도시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하고, 변해버린 일상으로 예전에는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의 광주를 발견하기도 한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광주의 모습이 있지 않을까? 내가 몰랐던 또 다른 광주의 모습은 무엇이 있을까? 매일 새로운 기준에 도전하며 일상을 보낸 2020년 우리의 광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사진을 통해 광주를 기록하고, 회화와 영상작품으로 광주의 감성을 표현한 13명의 작가 시선으로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광주를 돌아보며 올 한 해를 반추해 보고자 한다. /이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