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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 번화가 '썰렁' …연말 분위기 사라졌다
  • 호남매일
  • 등록 2020-1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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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연시 방역 대책 추진…거리 판촉 실종에 인파 '뚝' "일자리 위태" "잠시 가게 문 닫겠다"…상가엔 직격탄 일부 술집선 '5인 이상 동반 입장 금지' 놓고 승강이

"이맘때면 들뜨고 활기찬 연말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느끼기 어렵네요."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1000여 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추가 감염 확산을 막고자 이달 24일 오전 0시부터 내년 1월3일 자정까지 '연말연시 특별 방역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식당과 카페엔 '5인 이상 예약·동반 입장 금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 등의 강화된 방역 지침이 적용됐다.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은 운영 자체가 금지된다.



지난 26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


해마다 연말이면 인파가 붐비던 도심 중심가지만,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할인 전단지를 돌리며 판촉 활동을 하던 아르바이트생도, 쇼핑·외식을 즐기는 시민들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은 '임대 문의'와 '5인 이상 입장금지' 안내문 등이 나붙은 상점가를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다.


김모(35)씨는 "올해는 연말 모임을 모두 취소했다. 연말 기분이 나지 않아 아쉽지만 엄중한 시기인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인구 급감으로 지역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 식당은 실내 66㎡(20평) 남짓한 공간에 손님 5명이 드문드문 자리를 채웠다.


카페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매출이 이미 반토막 났는데, 단체 손님을 되돌려 보내는 마음이 편치 않다. 이대로라면 어렵게 얻은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걱정했다.



성탄절 당일인 25일 오후 8시께 동구 구시청사거리 주변 번화가도 평소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유흥주점·클럽 등이 즐비한 번화가지만 거리를 오가는 시민은 6~7명에 불과했다. 어느 술집 창가에 달린 '메리 크리스마스' 풍선 장식이 무색할 정도였다.



예년처럼 산타 차림을 한 술집 직원이 행인들을 상대로 벌이는 요란한 호객 행위도 없었다. 최근 개업한 4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술집은 손님 발길이 끊겨 '개점 휴업' 상태였다.



술집 내부를 소독하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특수엔 하루 평균 매상이 360만 원이었다. 어제(24일) 매출은 13만 원에 그쳤다"고 한숨을 쉬었다.



식당 주인 한모(43)씨는 "명부 작성, 식탁 수 줄이기에 이어, 연말엔 단체 손님 제한까지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며 "손님이 없다.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영업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간대 인접한 동구 동명동 번화가에선 5인 이상 단체 손님 입장을 금지하는 방역 수칙을 놓고 식당 관계자와 손님 간 사소한 승강이도 벌어졌다.



한 술집 종업원이 5명 이상 입장을 제한하자, 어느 손님은 "다른 곳은 테이블 쪼개서 앉게 하던데요?"라며 퉁명스레 되물었다.



이들 일행은 다른 술집에 전화를 돌려보며 단체 손님 입장 허용 여부를 확인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종업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시민 김모(21·여)씨는 "5명이 함께 와도 2명, 3명씩 나눠 앉으면 방역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술집에서 일하는 박모(30)씨는 "연말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손님을 돌려보내기 어렵다. 단체 손님이 올 경우 일행을 4명 이하로 나눠 서로 떨어져 앉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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