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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요양시설 병상·인력 '발등의 불'
  • 호남매일
  • 등록 2021-0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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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에버그린 이어 효정 요양병원 관련 집단 감염 터졌다면 최소 수 십명 감염 불구 전담병상 과부하 전담 요양병상, 능동감시 어르신 받아줄 시설 필요


겨울철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연거푸 발생하면서 광주지역 병상과 시설 확보, 인력 확충에 비상등이 커졌다.



노인 요양시설은 특히, 감염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기저 질환자가 집단 거주하는 고위험시설로, 코로자19 특별관리 대상이지만 감염병 전담병상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치료와 전원(轉院)에 애를 먹고 있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지난해 7월 아가페실버센터를 시작으로 한울요양원에서 각각 8명과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12월 북구 에버그린 요양원, 1월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 각각 관련 확진자 수 십 명씩이 쏟아져 나왔다.



에버그린 요양원의 경우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된 이후 원내감염만 35명에 달했고, 또 다른 요양병원과 사우나, 지인·가족 등 'n차 감염'까지 확산하면서 62명이 확진됐다.



효정요양병원에선 전날 본관 2층 직원 7명이 확진 판정된 후 긴급 전수조사에서 입원 환자 53명과 직원 2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전체 확진자는 60여 명으로 늘었다. 고령의 입원환자는 물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등 출퇴근 종사자까지 줄줄이 감염돼 n차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을 받아줄 시설과 치료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 번 발생하면 수 십명, 수도권 사례처럼 수 백명으로 번질 수도 있는 감염병 취약지대임에도 전담 병상이나 인력은 크게 부족하다.



민간병원은 물론 공공의료원도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된 환자의 전원을 내심 꺼리는 데다 전담시설을 갖춘 일부 공공의료기관을 제외하고는 확진자를 집중 치료할 공간과 장비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 2∼3배의 인력이 필요한 데다 보호구 착용과 근무시간 제한 등 매뉴얼 자체가 판이하게 달라 인력 확충도 큰 숙제다.



규모 있는 민간 요양병원들이 동참하면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민간 병원에는 전담 병상과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기존 환자와 보호자들의 반발도 걸림돌이어서 "신규 환자를 받아 달라"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부탁에도 선뜻 응하는 곳이 많지 않다.



대학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내 중증환자 병상도 넉넉한 상황이 아니어서 중증환자가 다수 발생하거나 경증환자가 중증으로 전환될 경우 병상 공급에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광주의 한 민간요양병원 관계자는 "병실이 대부분 오픈돼 있고 접촉자나 격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작은 병실 1∼2개만 있을 뿐이고, 인력은 따로 배정된 것도 없다"며 "무엇보다 전원 환자에 의한 n차 감염 우려가 커 시설제공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타 시·도로의 신속한 전원도 녹록지만은 않다.




결국,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으나 시설 내 감염 여부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어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다.



광주시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와 중증 병상은 추가 확보를 마쳤고 중등도 병상도 현재까지는 권역별 병상체계로 관리가 가능한 범위지만 요양원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감염병 전담병상에 과부하가 걸려 치료에 전념하기가 어렵고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확보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확진자를 격리할 수 있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상 또는 능동 감시 대상의 어르신을 받아 줄 수 있는 (민간) 요양병원 등 시설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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