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과 광양에서 새해 연초부터 감염경로 불명이나 종교시설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19) 확진자가 줄을 잇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미 검사자 고발 및 구상권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3일 밝혔다.
방영당국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순천 192번부터 200번까지 9명의 가족 간 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2일에는 순천 201번부터 204번(전남 589번)까지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순천에서 새해 첫날부터 이틀 새 13명이 확진했다.
또한, 광양에서는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광양 79번(전남 564번), 광양 80번(전남 565번), 광양 81번(전남 565번)등 3명이 지난 1일 확진됐으며, 전남 566번 확진자와 접촉한 광양 주민도 2일 양성 판정을 받고 광양 82번(전남579번)으로 등록된 이어 광양 82번과 접촉된 가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광양 83~84번(전남 588~589번)으로 등록됐다. 광양에서는 새해 첫날부터 이틀 새 6명이 확진했다.
순천 198번(전남 576번) 환자는 지난달 31일부터 근육통 증상을 보였으며, 1일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와 접촉해 순천의료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광양의 한 기업체 직원인 순천 199번(전남 577번) 환자는 공단 출입을 위한 확인서 발급을 위해 검사를 받는 과정서 확진돼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들 두 명은 무증상 확진으로 순천의료원에 입원했다.
순천 200번(전남 578번) 환자는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자로 지난달 23일부터 발열과 콧물 등 증상을 보였으며, 순천 201번(전남 582번) 지난달 31일부터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 후 확진됐다.
순천 202번 확진자는 감염증상 없이 일반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순천 200번~201번 환자는 순천의료원에 입원 치료 중이며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역학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순천 203~ 204번은 지난 2일 확진자의 접촉자로 감염경로가 파악되었으나 현재 격리시설 병원입원 대기 중이다.
앞서 지난 1일 순천 192~197번(전남 567~572번)환자가 가족 간 감염으로 발생해 순천의료원과 조선대학교병원에 나눠 입원했다.
이틀간 가족 간 감염에 따라 순천 A 중학교 442건과 B 초등학교 367건의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지난해 여름부터 순천에서는 서울 방문판매 업체를 방문한 시민으로 비롯된 헬스클럽 등 사우나와 스포츠 시설 이용자의 무더기 감염으로 지역사회의 고통이 확산됐으나, 종교시설에 의한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북 경산의 기도원 관련 확진자에 이어 상주 BTJ열방센터와 울산 인터콥 선교회 등 다른 지역 종교행사에 참석하 뒤 집단감염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순천과 접경한 광양시에서도 지난달 말 다른 지역 종교행사에 참석한 교회 교인과 접촉자 10명이 감염돼 광양 68번부터 77번까지 분류돼 나주생활치료센터에 입원했다.
광양 82번(전남 579번) 확진자는 진월면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으로 인후통 등 증상이 있었으며, 지난 1일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에 검사 의뢰한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한, 확진자(광양82번) 가족 검사에서 20대 여성인 광양83번(전남586번)과 2세 아동인 광양84번(전남587번)이 2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허석 순천시장은 3일 영상 긴급담화문 발표를 통해 “우리 시에서는 다시금 3차 위기를 감당하기는 시민들의 고통이 너무 크실 것으로 판단되어 단계의 격상없이 정부의 2단계 표준 방역지침에 일부 시설과 업종에 대한 강화된 조치를 추가하여, 일명 2단계 + @(알파)의 행정명령을 발령한다”면서 “이번 행정명령의 실효성 확보를 위하여 주야간 상시 점검반을 편성하여 지도·단속을 강화하겠으며,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을 원칙으로 형사고발과 함께 강력한 행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거쳐 경북 상주BTJ 열방센터, 울산 인터콥 선교센터 방문사실을 숨기고 진단검사를 받지 않아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1월 5일까지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 장소를 방문하고도 1월 5일까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이 또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무관용 원칙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관용을 베풀었으나 지금부터는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계법령에서 정한대로 형사고발과 과태료처분은 물론, 민형사상 구상권 청구 등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오늘(3일) 그 첫 번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2일) 발생한 순천 202번 확진자의 경우 역학조사 과정에서 정당한 사유없이 역학조사를 회피하고,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종교시설을 방문하였음에도 거짓으로 진술하고 고의로 사실을 은폐·누락하는 사례가 발생해 관계 규정에 따라 오늘(3일) 바로 고발조치하겠다”며 “ 서면 K교회, 덕연동 D교회, 신대 J교회는 행정명령에 따라 대면예배가 금지되었음에도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대면예배를 강행하여 자가격리자 84명이 발생하는 등의 행정·재정적 손실을 초래한 바 역시 오늘 바로 고발조치를 하고 이와 함께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조례동 소재 한 음식점의 경우에는 밤 10시에서 새벽 5시까지 영업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새벽 5시부터 영업을 하는 현장사진이 인터넷에 이슈화되어 전국적인 지탄의 대상이 된 사례도 있다”며 “방역수칙을 어기고 행정명령을 비웃는 듯한 이러한 영업행위에 대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강력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실내외 구분없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밀폐·밀집·밀접한 환경을 피해 주시기 바란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것은 나와 내 가족, 주변 친구와 지인, 나아가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실 것”을 다시한번 부탁했다.
광양시 박주필 보건소장도 긴급발표문을 통해 “상주 BTJ열방센터, 인터콥 울산지부 방문자는 5일까지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해줄 것을 바라며, 검사하지 않다가 추후 드러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조순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