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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효정요양병원 '전원 전쟁'…중수본과 첫 협업
  • 호남매일
  • 등록 2021-0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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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원 환자 53명, 직원 10명, 가족 n차 감염 2명 확진자 타 병원 이송, 나머지 코호트+정밀방역 또 다른 집단감염 발생 시 병상 부족 사태 우려

고령의 입원환자 50여 명을 비롯해 70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진 광주 효정요양병원에 대해 광주시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과 협업을 통해 입소자 전원(傳院)을 위한 '한 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노인요양시설 등 고위험시설의 경우 외부 확산을 막기 위해 통상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에 나섰지만, 사망자 속출 등 부작용이 크자, 코호트와 병원 갈아타기 등 투 트랙으로 방향을 틀었다.



4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산구 효정요양병원 입소자는 본관과 신관 합쳐 모두 293명, 종사자는 의사와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조리원, 청소원 등 152명에 이른다.



전체 445명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65명으로, 비율로는 14.5%에 이른다. 바이러스 잠복 기간과 입소자들의 기저질환,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며 추가 확진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확진자 중 53명(82%)은 고령의 입소자들, 10명은 종사자, 나머지 2명은 확진자 가족으로 소위 'n차 감염자'다.



현실적 악재도 적지 않다. 입소자 가운데 28명은 코로나19 감염 전부터 중증환자로 분류돼 배변지원 등 집중 돌봄서비스를 받아 왔고, 요양보호사 중에도 60대 이상 고령자가 적지 않고, 출·퇴근으로 외부 접촉이 있을 수 있는 종사자 확진자도 두 자릿수고, n차 감염도 빠르게 현실화됐다.



확진자가 모두 본관동(지하 1층∼지상 3층)에서 발생한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본관과 맞닿아 있는 신관동(지하 1층∼지상 4층) 1층 식당을 이용한 점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본관동과 신관동 모두를 코호트 격리하되, 본관동 확진자 중 13명은 중증 전담병상을 갖춘 조선대병원을 비롯, 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 공공의료시설인 강진의료원 등 3곳으로 이송했다.



또 30여 명은 호남권 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 강진의료원, 남원의료원, 군산의료원 등으로 이송해 분산치료를 받도록 했다고, 나머지 20여 명은 세종 충남대병원, 대전 보훈병원, 충남 천안의료원, 경북대병원 등 타 시·도 거점 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연일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나들면서 병상 수급 상황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확진자 받기를 꺼리는 경향도 커, 상황은 녹록치 않다. 병상 재배치 권한을 쥐고 있는 중수본과의 조율작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음성 판정을 받은 입원 환자들도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겨 3일에 한 번씩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키로 하고. 갈아 탈 병원을 물색 중이나, 이 역시 단시간 내 병상과 인력 확보가 급선무다.



이런 가운데 중증 전담병원의 남은 병상이 손을 꼽을 정도로 부족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중증환자가 속출할 경우 병상 부족에 따른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확진자 (단계적) 전원과 코호트를 통한 입소자 정밀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감염병 전담병원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추가 발생할 경우 병상과 관리인력 부족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어 중수본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해 7월 이후 동구 아가페실버센터와 북구 한울요양원에서 각각 8명과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2월 북구 에버그린 요양원, 올해 1월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 각각 관련 확진자 20여 명과 60여 명이 쏟아져 나왔다.



/한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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