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5일 여수국가산업단지 환경적폐척결 시민연대에 따르면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 대기업 공장과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측정대행업체가 4년간 1만3000여 건의 배출 측정값을 축소하거나 조작하다 적발돼 국민적인 공분을 산 바 있다.
하지만 이후 2년이 다 되도록 환경개선 설비투자와 환경오염실태조사,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한 위해성 및 건강영향평가 등 보상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21차에 걸친 민·관 협력 거버넌스위원회도 여수산단의 환경관리 종합대책의 수립과 추진은 불가능한 상태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여수국가산단 환경관리 책임이 있는 전남도와 여수시는 환경부 발표 이후 2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사건의 가장 핵심이며 기초자료인 위반업체 명단과 위반업체에 대한 자체 행정처분 결과조차 공개하지 않은 채 거버넌스위원회를 21차나 계속 개최하고 있다"면서 "50년간 계속 반복되고 있는 여수산단의 관행적인 범죄는 환경적폐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이대로는 지역민의 건강권 보호와 대기오염 저감 국가목표 및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개최라는 지역의 미래도 암담하기 때문에 지방정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가 직접 나서서 범정부 차원으로 환경 적폐를 강력히 척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이와 함께 "여수산단 환경관리종합대책의 수립과 추진을 위해 여수상공회의소가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 총량 규제 완화를 전남도에 요구하는 등 기업의 편에 설것이 아니라 지역민의 뜻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환경적폐척결 시민연대는 전직 시의원과 환경시민단체 소속 회원, 안보·보훈단체 국가유공자, 월남 참전자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최근 여수시민단체가 대거 참여하는 사회단체 연대회의가 최근 여수산단과 타 지역에서 반입되는 특정 폐기물이 여수에 대량으로 반입돼 처리되고 있는 현실을 규탄 한데 이어 지난 13일 여수산단내 금호석유화학 계열사인 금호 T&L에서 30대 청년노동자가 석탄운송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민주노총이 ‘산재사망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촉구 대회’를 여는 등 여수지역사회가 환경문제와 반 지역적 적폐 척결에 한목소리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최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