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구을)이 20일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을 참배한 뒤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의'를 시대 가치로 제시하면서 경제 원칙에 입각, 민생 문제를 해결할 개혁 정치인임을 자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했다.
박 의원은 광주시의회 김광란 의원과 함께 참배단 앞에서 열사의 넋을 기리고 헌화·분향했다.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에서 무릎을 꿇은 박 의원은 고개를 숙이고 묘비를 어루만지며 열사의 뜻을 되새겼다. 이어 박관현 열사 묘를 참배한 뒤 행방불명자 묘역 등지를 둘러봤다.
무명 열사 묘 2기 앞에서도 무릎을 꿇고 넋을 기렸다.
민주의 문 방명록에는 '不公正必亡國(불공정필망국·공정하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한다) 민주영령 희생으로 다시 세운 나라, 공정과 상식으로 튼튼하게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치고 민주의 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 의원은 "오는 4월 보궐선거에서 당이 승리한 뒤 본격적으로 국민들께 대권 주자로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시대 가치로는 '정의'를 들었다.
박 의원은 "방명록에 썼듯이 '정의롭지 못한 나라는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며 "국민들이 공감 못하는 공정은 안 된다. 저는 재벌에도 당당히 맞서 싸웠고 '한국유치원총연합회'라는 집단 이기주의 세력에도 굴하지 않았다. '공매도'라는 자본시장의 불공정에 대해서도 거듭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민들이 '공정성 회복'을 구체적 성과로 내는 정치를 바란다고 본다. 국민 삶의 곳곳에서 일해온 개혁 정치인 박용진이 미래의 가장 적합한 정치 리더가 아닐까 스스로 생각해봤다. 앞으로 계획을 잘 다듬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당내 다른 주자에 비해 강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민생'이라 답했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저는 먹고 사는 문제, 이른바 '먹고사니즘'을 사상으로 삼고 민생 문제에 강하다"며 "경제 관료의 잘못된 기준과 방침에 맞서 토론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싸워 바꿀 줄 아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그룹 차명 계좌, 한유총 회계 부정 등의 문제에 있어 경제 원칙에 강한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청년들에게 '평화·인권·민주'의 광주는 자랑스러운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선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일자리 문제 해법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