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물리적 유형의 학교폭력 비중은 낮아진 반면 언어폭력·집단따돌림·사이버 괴롭힘 등 정서적 유형의 학교폭력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교육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참여 학생 중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896명(0.9%)으로 전년 1895명(1.6%) 대비 0.7%p 감소했다.
학교급별 피해응답자는 초등학교 1.9%, 중학교 0.5%, 고등학교 0.1%로 전년 대비 학생 피해응답률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전국 평균과 동일한 0.9%로 나타났다.
유형별 피해 비중은 언어폭력 35.2%, 집단따돌림과 괴롭힘 26.2%, 사이버괴롭힘 11.5% 신체폭행 7.0%, 스토킹 6.1% 순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전년 대비 신체폭행, 금품갈취 등 물리적 유형의 학교폭력 비중은 낮아진 반면 언어폭력·집단따돌림·사이버 괴롭힘 등 정서적 유형의 학교폭력 비중은 증가했다.
가해자 유형은 학교의 같은 반 학생 45.9%, 학교의 같은 학년 학생 29.4%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의 경우 교실 안 32%, 복도 10.7%, 사이버공간 9.3% 순이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 35.4%, 하교 이후 시간 19.2%, 점심시간 10.6% 순이었다.
시교육청은 실태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학교현장의 특성을 고려,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교육과정(교과·창체) 연계 생활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관계회복·자치 중심 예방교육 강화, 평화로운 교실 만들기를 통한 학급·학년 중심 예방교육 내실화, 교육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을 목표로 한 위(Wee)프로젝트를 운영해 심리·정서안전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피해유형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언어폭력(35.2%), 집단따돌림과 괴롭힘(26.2%) 감소를 위해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학생인권교육, 인성교육 관련 교육과정 편성 운영, 인성교육 실천주간 운영, 학생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초등학교에서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전국적으로 높은 점을 고려,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에 따른 어울림·어깨동무학교 지원 확대, 순회 전문상담사 운영을 통한 개인·집단 상담프로그램 강화, 초등학교 학년 눈높이에 맞는 학교폭력예방교육 자료 제작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실태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총 11만850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14일부터 10월23일까지 진행됐다. 조사대상 학생의 83.7%인 9만9142명이 참여했다. 학교알리미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별 결과를 공개한다.
전국 시·도교육감은 한국교육개발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이번 실태 조사를 의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학교현장을 넘어 범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고 인터넷·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교육을 강화해 한 명의 아이도 학교폭력으로부터 피해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