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말없이 앉아 있다. 붉은빛이 볼을 따스하게 안아준다. 말없이 앉아만 있어도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불만 바라보는 불 멍이다. 나주에 있는 마중카페는 마당에 불을 피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말없이 뇌를 휴식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2014년 멍 때리기 대회가 시작되면서 물 멍, 불 멍, 풍 멍, 숲 멍, 바람 멍, 멍 때기리도 다양하다. 자신에 맞는 방법을 찾아 현대인은 과부하 된 뇌를 휴식한다.
멍 때리기는 다음 백과사전에 의하면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다.’ 뜻하는 속어로 정신이 나간 것처럼 한눈을 팔거나 넋을 잃은 상태를 말한다. 멍 때리기 대회도 있을 만큼 현대인은 스트레스가 많다.
특히 코로나 19, 펜데닉 현상으로 블루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멍 때리기를 통해 삶을 순환하는 방법도 좋다.
2014년 10월 2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제 1회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한쪽에서는 “할 일이 없나보다.” 하면서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멍 때리기에 참가한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힐링 방법이라고 한다.
2014년 한겨레신문 ‘멍 때리기를 원하는 사회’를 기사에 의하면 ‘스웨덴의 인지신경과학 전공 교수인 토르켈 클링베리는 사람의 뇌가 한꺼번에 일곱 가지 이상의 정보를 저장하려 하면 명한 상태가 된다고 했다.’ 이와 연결하여 인간은 과잉정보, 역할 과부하 상태에서 멍 때리기는 정보를 처리하려고 애쓰는 상태라고 한다. 뇌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들의 책임감 같은 노동밀도가 지나치게 높으니까 큰 탈이 나지 않도록 뇌가 조절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물 멍, 불 멍이라는 함축어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물과 불만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없어 가족과 자연으로 훌쩍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 2.5단계로 5명이상 모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가족과 지내는 것이 좋은데, 집에서만 지내기는 힘들어 차를 타고 이동해 좋은 공간에 있는 자체로만으로 힐링이다. 이때 추천하고 싶은 것은 풍 멍이다. 풍 멍은 아름다운 공간과 물을 만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풍 멍을 위한 공간은 강변이나 숲이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섬진강 주변의 풍경을 추천하고 싶다.
섬진강 상류의 구담마을은 풍 멍하기에 완성 맞춤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고 구담마을 언덕에서 바라보는 물줄기와 산새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뇌에 쉼표를 준다.
다음 백과 과학향기에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뇌 과학자 마커스 라이클 박사는 지난 2001년 뇌 영상 장비를 통해 사람이 아무런 인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특정 부위를 알아낸 후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 특정 부위는 생각에 골몰할 경우 오히려 활동이 줄어들기까지 했다. 뇌의 안쪽 전전두엽과 바깥쪽 측두엽, 그리고 두정엽이 바로 그 특정 부위에 해당한다.
라이클 박사는 뇌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이 특정 부위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 DMN)라고 명명했다.’ 마치 컴퓨터를 리셋하게 되면 초기 설정(default)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바로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는 의미다.
뇌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것은 과부하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과부하 상태가 되면 스스로 휴식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수면이다. ‘잠보다 더 좋은 보약이 없다.’ 는 것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물 멍, 불 멍, 풍 멍, 바람 멍, 무엇이던지 자신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좋다. 멍 때리기가 뇌의 휴식과 함께 수행능력을 높여준다.
현대인은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로 인해 뇌가 부하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인 멍 때리기를 수행한다. 사회적 거기를 두면서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멍 때리기를 해보자.
겨울에는 차가운 강바람도 좋다. 일명 풍 멍과 바람 멍의 혼합이다. 겨울바람이 세차게 부는 시린 강가에 서 있으면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멍 때리기는 자신에게 맞는 물 멍, 불 멍, 풍 멍의 방법을 찾아 뇌에게 수행능력을 높여주어 블루 코로나를 잘 견디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