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손희숙씨의 제2회 개인전 ‘염원의 선율’을 주제로 아산조방원미술관 아산 1실에서 내달 17일까지 열린고 있다.
한국화 전공의 손희숙 작가는 전통미술과 불교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탱화와 같은 불화들과 민화 등 다양한 채색화 기법을 연구하면서 불교미술에 더욱 심취한 작가의 회화세계를 만날 수 있다.
손 작가는 화려한 색채의 불화를 좀 더 현대적이고 불화가 가지고 있는 교리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페이퍼아트’라는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페이퍼아트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날카로운 칼날을 이용하여 종이를 정교하게 오리고 붙이고를 반복해서 화면을 장악하고 완성하는 기법이다. 이렇게 완성되는 작품은 붓으로 그린 그림보다 더 정교하면서도 부드러움이 교차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천수천안(千手千眼)에 드러난 다양한 손동작과 손 위의 제물은 현대인의 삶의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을 환원해 보여주고 천수천안관음보살 42수(手)는 각각의 손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뜻을 지녔다.
작가는 구도자의 수행과 같이 또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며 날마다 날카로운 칼날의 중심에서 부드러운 선을 새기고 있다. /곡성=이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