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8.4㎝의 눈이 내린 광주·전남 곳곳에서 눈길에 미끄러지는 교통 사고가 잇따랐다.
17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천마터널 출구(완주 방면) 인근에서 닭장을 싣고 달리던 10t급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선 대형버스를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중앙 분리대를 충돌, 적재함에 실린 닭장이 넘어지며 닭 500여 마리가 도로에 쏟아졌다.
뒤따르던 승용차·SUV 등 차량 11대도 미처 속력을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아, 2차 연쇄 추돌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30대 여성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수습을 위해 1개 차선이 통제되면서 2시간 넘게 차량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모든 차선 통행은 낮 12시6분부터 재개됐다.
같은 날 오후 3시21분께 화순군 춘양면 용두리 용두터널 내 눈길에 미끄러진 소형 차량이 터널 내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승용차·SUV 등 차량 4대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잇따라 추돌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수습 과정에 2개 차선 통행이 40분간 통제됐다.
앞서 오전 9시4분께 순천시 서면 한 도로에서 1t 화물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오전 8시26분께에도 화순군 화순읍 앵남리 편도 2차선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순천시 황전면 죽청리 한 도로에서는 오전 8시20분께 승용차가 미끄러진 뒤 다리 아래로 추락해 운전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전 7시51분께 장성군 장성읍 호남고속도로(광주 방면) 광주요금소 앞 10㎞ 지점에선 2.5t트럭과 승용차 등 4중 추돌 사고가 나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눈길 미끄러짐 사고로 경찰은 추정했다.
오전 7시40분께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 이면도로 내리막길에서도 차량이 전복됐다. 운전자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오전 6시55분께 영암군 삼호읍 망산리 한 이면도로에서는 SUV차량이 도랑으로 빠졌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광주에서도 크고작은 교통·낙상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24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 신용지하차도 입구 내리막길을 달리던 승합차가 미끄러지며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뒤따르던 차량 9대가 급정거를 하거나 엉키며 연쇄 추돌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구간은 2시간 넘게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지하차도 진입 구간 노면에 낀 살얼음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게 아닌가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9시30분께 광주 남구 양림동 모 대학교 정문 내리막길에서는 70대 여성이 미끄러져 팔이 골절됐다.
이날 광주와 무안·장흥·화순·나주·진도·신안·목포·영광·함평·영암·완도·해남·강진·장성·구례·곡성·담양 등 전남 18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적설량은 장성 8.4㎝, 나주 8.2㎝, 영암 6.7㎝, 화순 6.6㎝, 광주 6.3㎝, 함평 5.6㎝, 곡성 5.5㎝, 장흥 3.8㎝, 진도 3.4㎝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