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서울은 주식과 부동산 거래량이 늘면서 나 홀로 증가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서비스업생산 지수는 106.2로 전년 동기(108.4)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금융·보험업, 부동산 등의 호조로 서울(1.1%)만 나 홀로 증가했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도·소매,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등을 중심으로 일제히 감소했다. 감소폭은 제주(-10.4%), 인천(-9.8%), 강원(-4.9%), 경북(-4.2%), 부산(-4.1%), 충북·충남(각각 -3.2%) 순으로 컸다.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국 기준 0.2% 감소를 기록했다. 전문소매점,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부진이 나타난 까닭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26.9%), 서울(-9.0%), 인천(-8.5%), 부산(-4.9%), 대구(-3.0%), 강원(-0.7%), 광주(-0.5%), 울산(-0.1%) 등에서 감소했다.
반면 전국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기계장비 등의 호조로 0.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9.6%)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서울(-14.7%), 대구(-11.3%), 경남(-6.9%) 등에서는 의복·모피 등을 중심으로 감소가 나타났다.
작년 전국 수출은 5.4% 감소했다. 대전(24.0%), 충북(12.8%), 제주(3.9%)는 집적회로 반도체, 컴퓨터 주변기기, 음식료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울산(-19.3%), 부산(-18.8%), 전남(-16.9%)에서 기타 석유제품, 승용차 등의 수출 감소폭이 컸기 때문이다.
고용률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가 나타났다. 전국 고용률은 60.1%로 0.8%포인트(p) 하락했다. 서울(-0.7%), 부산(-1.0%), 대구(-1.3%), 인천(-1.2%), 광주(-0.6%), 울산(-1.0%), 경기(-1.6%) 등 12개 시·도에서 감소했고 대전(0.9%), 충북(0.3%), 전북(0.6%), 전남(0.5%), 세종(0.2%) 등만 증가했다.
전국 소비자물가는 0.5% 상승했다. 인천(0.8%), 충남(0.7%), 전남(0.7%) 등에선 농산물과 개인서비스 물가가 오르며 전국 평균보다 높게 올랐다. 경북(0.1%), 부산(0.2%), 울산(0.3%) 등에선 석유류와 공공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다.
전국 건설수주는 주택, 공장·창고 등 수주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성장했다. 특히 울산(117.7%), 부산(97.3%), 경북(95.1%)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제주(-34.1%), 인천(-21.9%), 광주(-16.9%) 등에서는 감소가 나타났다.
인구 이동 동향을 보면 경기(+16만8373명), 세종(+1만25명), 강원(+5457명) 등 6개 지역에서는 순유입이, 서울(-6만4850명), 경북(-1만6978명), 대구(-1만6835명) 등 11개 지역에선 순유출이 이뤄졌다.
작년 4분기만 따로 보면 전국 서비스업생산은 2.0%, 소매판매는 1.3% 각각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4.2% 증가하면서 지난 2019년 1분기(-8.5%)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광공업생산 역시 0.6% 증가했다.
고용률은 강원, 경기, 울산 등 15개 시도를 중심으로 전국 1.4%p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에 그쳤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4분기 지역경제동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감소한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 전환하면서 광공업생산도 함께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