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만행을 외신에 알렸던 김천배 열사가 3월의 선양 유공자로 선정됐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는 김천배 열사를 3월의 선양 유공자로 선정하고 공헌 등을 알리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김 민주유공자는 1916년 2월4일생으로 5·18 당시 홍남순 변호사, 이성학 장로, 김성룡 신부 등과 함께 시민수습대책위에 참여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64세였으며 일본 간사이학원과 미국 예일대 신학부에 다니면서 닦은 외국어 실력으로 외신기자들에게 광주의 실상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또 1980년 5월26일에는 수습위원들과 서구 농성동으로 달려가 도로 위에 누워 계엄군의 탱크 진입을 막는 '죽음의 행진'에도 참여했다.
이후 그는 계엄법 위반 등 혐의로 수배가 내려졌으며 1년4개월 동안 도피생활을 하다 1981년 9월 전북 정읍에서 체포됐다.
안기부와 경찰서에서 27일 동안 고문과 폭행에 시달리다 병보석으로 풀려난 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 1982년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김 유공자는 고문 후유증으로 건강을 되찾지 못하고 1988년 3월 숨졌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관계자는 "5·18민주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조명하기 위해 매달 선양 유공자를 선정하고 있다"며 "민주묘지 입구 등에서 3월의 유공자 공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