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전통 식품인 김치에 이어 국산 배까지 상표권을 도용한 중국산 짝퉁 농산물이 동남아 시장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aT는 한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농산물의 유통 근절을 위해 아세안 지역 수출유망국가이자 선도국인 태국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동남아 지역에선 한국산 배 등 신선농산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지자 '한국배', '신고배' 등으로 상표를 표기한 중국산 짝퉁 과일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응에 나선 aT 방콕지사는 지난 2일 방콕 칼튼호텔에서 태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바차몬(Vachamon) 등 4대 신선 빅바이어 최고 경영자(CEO)들과 함께 '한국산 둔갑 짝퉁농산물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T는 협약을 계기로 4대 빅바이어사와 함께 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올바른 원산지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산 원산지 홍보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지난 1일부터는 현지 주력 유통매장인 Lotus’s와 마케팅 협업을 통해 한국산 농산물 판촉전도 진행하고 있다.
주요 마켓의 판매대에도 태극기 부착 또는 품목별 QR코드 안내를 통해 소비자가 쉽게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aT는 좀더 적극적인 한국산 브랜드 보호를 위해 하반기 출원 등록 완료를 목표로 태국 현지 로펌과 연계해 딸기·배 등 공동브랜드 상표권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오형환 aT 식품수출이사는 "한국산으로 둔갑한 짝퉁 농산물의 기승은 우리나라 수출농가의 피해와 한국산 농산물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진다"며 "이를 막기 위해 공동브랜드 상표권 출원, 현지 소비자보호원 연계 모니터링 등 법적 대응과 함께 현지 유력 매체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서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