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지역의 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 8일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광주·전남의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문화실이 박물관 2층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1실과 2실로 구성된 역사문화실은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광주·전남의 위상을 알 수 있도록 중요한 인물과 사건, 문화적 특성 등이 부각됐다.
선사시대부터 삼한·삼국시대까지를 다루고 있는 1실은 석기의 제작 방법에 따라 연출한 구석기시대 진열장과 조개 팔찌, 흙인형 등의 장식품, 생계도구, 지역 간 교역품이 전시됐다.
청동기시대 진열장은 당시의 마을 유적, 고인돌 무덤에서 찾은 토기와 석기, 청동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됐다. 이 중 초기철기시대 화순 대곡리유적의 정교한 청동거울과 팔주령(국보 제143호)은 반드시 관람해야 할 대표 전시품이다.
또 장고 모양 무덤인 함평 신덕고분에서 나온 금동관 조각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료이다.
광주·전남의 고대 사회가 백제의 일원으로 참여해 가는 과정을 나주 복암리유적·광양 마로산성·강진 월남사지 등에서 출토된 기와나 도가니 등의 유물로 설명한다.
남북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루고 있는 2실은 통일신라 화엄 십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구례 화엄사의 화엄석경(돌에 새긴 대방광불화엄경) 일부가 장기 전시된다.
이어 고려시대는 불교문화가 꽃피고 지방 향리 계층이나 민중이 불교 활동에 적극 참여한 시기로 ‘영암 성풍사지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영광 입암리 매향비’ 입체탁본 등이 선보인다.
광주·전남의 조선시대는 성리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외세의 침략에 맞선 광주·전남 의병과 동학농민운동, 대한제국기 의병을 주목한다.
이 밖에도 조선 중기 이후 불교를 살펴 볼 수 있도록 순천 송광사 소장 ‘영산회상도’(보물 제1368호)와 순천 매곡동 석탑 출토 ‘금동삼존불상’ ‘청동불감’ 등이 소개된다.
이수미 관장은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 1년 여 동안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광주·전남의 사람과 문화가 온전히 빛나던 시간들을 담아내기 위한 준비를 했다”며 “새롭게 문을 여는 역사문화실이 광주·전남의 풍성한 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이 되어 지역민들의 자긍심과 공감을 이끌어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