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사단법인 오월어머니집 이명자 관장이 미얀마 유학생 샤샤(21)를 다독이며 껴안고 있다. 2021.03.10.
오월 어머니들이 미얀마 군부를 향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에 대한 학살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단법인 오월어머니집은 10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군부는 시민 학살을 멈추고 쿠데타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군대를 투입해 쿠데타를 반대하고 민주 일정을 요구하는 시민과 응급대원을 폭행하고 집단발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전두환 신군부의 민간 학살과 닮았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군부 쿠데타 세력의 미얀마 시민에 대한 학살을 멈춰야 한다. 시민 수 천명이 체포·구금돼 고문을 당하는 것 또한 중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제연합(UN)의 즉각적인 대응도 요구했다.
단체는 "민주와 인권 수호를 위해 UN의 즉각적이고 직접적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미얀마 시민의 저항은 정당하다. 전국적인 군부 불복종 운동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민주주의의 승리를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오월어머니집 측은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의미를 담아 미얀마 유학생 샤샤(21·여)씨에게 성금 100만 원도 전달했다.
미얀마 전통 의상을 입은 샤샤씨는 "학생들이 시위하다 많이 죽고 경찰들이 밖을 지키고 있어 집에만 있다"며 현지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이어 "조국을 돕고 싶지만 학생으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어머니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받은 성금을 'CDM'(시민 불복종 운동)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지난달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의원들을 구금했다.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진압 군·경에 체포된 이는 20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