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농사꾼이자 시골마을 이장이 5년 간 모아온 금쪽같은 1억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고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 남평읍 하남마을 윤영준(74) 이장이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씨는 전날 나주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노동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전남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했다.
앞서 윤씨는 지난달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면서 나주시에서는 2번째이자 전남 107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자격을 얻었다.
윤씨의 따뜻한 선행은 5년 전부터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평범한 농사꾼이자 시골마을 이장인 그는 자신보다 더 어렵게 살아가는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하는 일념으로 5년 간 조금씩 기부금을 모아왔다.
윤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들어서 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 자신과 한 약속과 의지를 묵묵히 지지해준 가족들이 있어 마침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전 결심한 1억원 기부 목표를 마침내 이루게 돼 큰 보람을 느끼고, 농업인으로서 지역사회를 돕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며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이웃들을 위해 기부금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지역사회에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준 윤영준 이장님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윤 이장의 선행이 지역사회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기부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나주=서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