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에 자리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카카오 제공) 2021.02.25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5조원 대' 기부금 사용처와 직결된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가 설립 취지인 교육격차 극복을 실현하기 위해선 지역 공모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 의장이 대규모 사회 환원 계획과 관련해 "AI 인재 양성에 관심이 있고, 디지털 교육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엔지니어와 AI 인재 양성을 병행할 온·오프라 방식의 'AI 캠퍼스' 설립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계획과 관련해 가장 발 빠른 반응을 보이는 곳은 전남이다.
14일 전남지역 지자체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구상 중인 'AI 캠퍼스'가 지역인재 유출로 산업기반과 교육기반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는 전남 지역에 설립되길 바라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반응은 김 의장 고향이 전남 담양이란 점에서 약간의 애향심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김 의장이 'AI 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핵심 가치'로 내세운 '교육격차 해소' 실현을 위해서는 'AI캠퍼스'를 관련 인프라가 과밀 된 수도권에 두는 것보다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해 낙후 지역을 고려해 주길 바라는 염원도 담겨 있다.
전남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다면 AI캠퍼스를 '지역 공모'를 통해서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최근 일부 언론이 '전남도가 조만간 김 의장에게 나주혁신도시에 설립 예정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 1000억원을 기부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부 제안 계획설'은 김 의장의 언론 인터뷰 기사를 관심 있게 읽은 한 지자체 관계자의 아이디어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지자체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아이디어는 '카카오 AI캠퍼스'가 교육격차 해소를 실현할 수 있는 지역에 설립되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구상했을 뿐인데 너무 확대 해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이 언론보도를 오해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에서 결심한 기부 계획을 조기에 실행해 대한민국 곳곳에 미국의 빌게이츠나 워런 버핏 또는 제2의 김범수 카카오 의장 같은 인재가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남 완도 출생인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도 최근 5000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을 '더 기빙플레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김봉진 의장은 외식 업주들의 의료비·생계비와 자녀 장학금에 각각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교육 불평등 해소 차원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노트북 1만대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