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공보건의료지원단 발간한 '2020 광주시민 건강보고서'. /전남대학교병원 제공
광주가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중 암발생률이 가장 낮은 반면 폐렴사망률과 비만·흡연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행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전남대학교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광주공공보건의료지원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서울을 비롯해 광주·부산·대구·인천·대전·울산·세종 등 8개 특별·광역시의 건강수준을 비교한 '2020 광주시민의 올해의 건강 보고서'를 발간했다.
암발생률의 경우 광주가 10만명당 269명으로 가장 낮았다. 부산(295명), 울산·대구(287명) 서울(285명), 인천(284명), 대전·세종(277명) 순으로 높았다.
암검진 통합수검률은 광주가 48.4%로 세종(48.9%)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암사망률은 10만명당 91.9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또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은 10만명당 12.6명으로 대전(1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반면 광주의 폐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5.3명으로 가장 높아 8위인 울산 11.6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만성폐쇄성 폐질환 예방가능한 입원율도 1000명당 19명으로 8위인 서울 6.2명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또 건강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비만과 흡연, 걷기분야에서도 광주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결과가 나왔다.
비만율의 경우 광주가 33.3%로 인천 3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흡연율(19.6%)과 남자흡연율(36.8%)은 각각 세 번째를 기록했다.
당뇨병 만성합병증 예방가능한 입원율이 1000명당 8.8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1년후 당뇨병 투약순응률과 1년후 당뇨병 조절률이 60.5%와 36.3%로 모두 가장 낮게 조사돼 당뇨병 관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민의 기대수명은 83.9세로 서울 85.4세, 대전·세종 84.3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보험료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의 기대수명의 차이가 8.4세로 격차가 가장 커, 소득수준간 건강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공공보건의료지원단 권순석 단장은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폐렴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를 중심으로 발간된 건강현황 자료는 처음이다"며 "광주시민의 건강증진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지역의 공공보건의료 현황 분석, 문제점과 해결방안 모색, 보건의료정책 개발, 공공보건의료계획 수립 등 광주 공공보건의료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출범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