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등 노동단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장덕동 ㈜호원 공장 정문 앞에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일부 노조원들은 공장 내 점거 농성도 벌였다. 2021.03.16.

부품공급 협력사의 노사분쟁 여파로 기아 오토랜드(AutoLand)광주 생산라인이 전면 멈춰서는 피해가 발생했다.

16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 따르면, 차체 프레임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인 호원에서 발생한 노사분쟁으로 이날 오전부터 부품공급이 중단돼 오후부터 광주 내방동 1·2·3공장 생산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호원 노조는 '작업환경 개선' 문제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어오다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광주 광산구 공장 1개동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의 공장 점거로 인해 호원은 생산라인이 멈춰선 데 이어 부품 반출도 막힌 상황이다.

협력사 노사 분쟁에 불똥이 튄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재고 부품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가동했지만 오후부터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서 생산라인을 모두 멈춰 세웠다.

현재 하남에 소재한 버스, 군수차량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지만, 셀토스·쏘울· 스포티지·봉고트럭을 생산하는 광주 1·2·3공장 생산라인은 2조(오후 3시50분)부터 가동을 못하고 있다.

이날 협력사 노사분쟁으로 발생한 차종별 정확한 생산차질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기아 광주사업장의 경우 차종별 생산 공정률에 따라 부품을 그때그때 공급받고 있다는 점에서 1차 협력사인 호원 협력사 노조의 공장점거가 장기화 할 경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관계자는 "호원의 경우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종에 쓰이는 차체 프레임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라는 점에서 노조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현지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차질로 광주사업장을 비롯해 국내공장 생산라인이 장기간 전체 멈춰서는 큰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