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 설치된 서구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서 모의훈련이 펼쳐지고 있다.
"화이자 백신·생리식염수 희석 매뉴얼을 수백번 숙지했어요"
광주지역 75세 이상과 특수시설 종사자 대상 코로나19 백신 2분기 접종을 앞둔 19일 오전 서구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염주종합체육관에서 모의훈련이 펼쳐졌다.
훈련은 냉장고에 보관돼 있는 화이자 백신을 꺼내 생리식염수와 희석한 뒤 접종, 이상반응 환자 응급실 이송까지 살폈다.
오전 9시30분께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들이 줄을지어 접종센터에 들어섰다.
접종자들이 입구에서 발열 측정을 한 뒤 거리두기를 하며 이동하는 사이 접종실에서는 의료진들이 화이자 백신과 생리식염수 희석을 위해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준비했다.
한 의료진은 모의훈련에 앞서 벽에 붙여진 '희석 매뉴얼'을 보며 손을 쉴새 없이 움직였다.
이어 최근 의료진들이 주사기를 사용하고 보호캡을 다시 씌우는 과정에서 바늘에 손을 찔리는 경우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손찔림 방지 도구'를 주사기에 끼웠다.
손찔림 방지 도구는 광주지역 한 업체가 개발해 예방접종센터에 보급했다.
준비과정을 마친 의료진은 곧바로 화이자 백신과 생리식염수가 희석된 주사기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접종실로 넘겼다.
주사기가 준비되는 동안 접종자들은 몸 상태를 점검하는 예진을 받았으며 투여 전에도 의료진으로부터 주의사항을 들었다.
접종을 마친 대상자들은 이상반응을 확인하는 관찰실로 이동해 30여분을 기다렸다.
이 과정에서 한 접종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응급치료를 한 뒤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이날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을 점검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10여일 전부터 지역 확진자가 하루 1~2명 선으로 대폭 줄어 다행이지만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백신접종이 필수적이다"며 "실전같은 훈련으로 운영체계에 완벽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시설·감염병전담병원 입원환자와 의료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광주지역 코로나19 백신 1분기 접종은 대상자 2만9931명 중 2만6367(88%)이 접종을 마쳤다.
75세이상과 특수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되는 2분기 접종은 5개 자치구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다음달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전체 인구 145만여명의 70%에 해당하는 101만5000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한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