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하고, 안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언급하며 자신만이 유일한 "무결점 후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10시부터 4·7 서울시장 선거 야권 단일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역사적인 서울시민 여론조사가 시작이 된다"며 "LH발 땅투기로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국민 가슴에 피멍이 들었는데 이미 10년 전 소명이 끝난 저에 대한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며 물타기, 흑색선전을 일삼는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에게 따끔한 민심의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울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함께 했다.
오 후보는 "이처럼 부도덕한 정권, 파렴치한 정권, 괴벨스를 자처하는 후보에게 다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내준다면 우리는 역사와 국민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중죄를 짓는 것이 된다"며 "저 오세훈은 위대한 대한민국을 퇴보시키고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무도한 이들의 오만과 만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역사적 첫걸음을 떼도 이것이 결코 서울시장 선거 승리의 보증 수표가 될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누가 야권후보가 돼도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국민혈세 20조를 푸는 집권여당 후보와 맞서 싸워야 하는 결코 녹록지않은 선거"라고 짚었다.
특히 안 후보를 겨냥해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 있는 대체 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를 주창하며 실용적 중도우파 가치를 익힌 오세훈만이 문재인 정권에 분노한 보수와 중도 지지를 고루받아 승리할 후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면서'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증명되었듯이, 박영선 후보와 1대1 대결에서 더 크게 이기는 제가 대선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유일한 후보"라며 "저는 야권 지지층을 20,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도 야당 후보를 찍게 해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 과정과 관련해 "적을 이기기보다 동지를 설득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도 배웠다"며 "서로의 손을 맞잡아 패인 곳을 덮고, 갈라진 틈을 메워야 진정한 하나가 되고, 더 단단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저는 야권의 진정한 대통합을 위해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제 한 몸을 바칠 각오"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을 향해서도 "2번(국민의힘)이든, 4번(국민의당)이든 모두 더 큰 2번일 뿐"이라며 "선거후 더 큰 2번을 만들어야 정권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한 배를 탄 식구이고, 내년 대선을 향해 함께 대장정에 나서야 할 동지"라고 말했다.
안 후보도 오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야권진영이 서울시장 선거에 이긴 후 다시 과거의 모습 그대로 돌아가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선거는 이기고 대선에서는 패배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내곡동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5년간 시정의 여러 가지 문제로 발목 잡히지 않을 후보, 선거기간 내내 추궁당하고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기간 내내 상대를 추궁할 수 있는 후보,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의 지지층을 넓히고 여러분과 함께 정권교체에 헌신할 후보, 어떤 공격에도 흔들릴 일 없는 무결점 후보 안철수가 서울을 서울시민의 손에,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국민의 품으로 반드시 돌려 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