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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다시 돌아왔다
  • 호남매일
  • 등록 2021-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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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13일 정도 봄꽃 개화가 빨라졌다. 이른 아침에 섬진강으로 출발했다. 벚꽃이 섬진강 물빛에 반사되어 하얀 햇살처럼 눈부시다. 차가 없는 섬진강은 꽃이 피고 지고 있어 어제와 오늘의 길이 다르다. 섬진강은 봄에 더 눈이 부시다.


봄이 다시 돌아왔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봄은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와 들로 산으로 인간의 몸과 마음을 끌어낸다. 비가 오는 주말에 가족 단위로 벚꽃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 사람들의 발걸음을 만났다.


작은 마을 앞 카페에서 비 내리는 섬진강을 바라본다. 마을 앞 공용 주차장에 몇 대의 차들이 멈추었다 다시 떠난다. 주차장 자동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보니 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길을 나선 효자, 효녀들이다. 차에서 내리는 나이든 부모님의 손을 잡아 주는 자식들의 손이 유난히 돋보인다.


봄은 다시 돌아 왔지만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의 물리적인 현상에서 인간은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벚꽃이 13일 정도 빨리 개화되었다는 소식에 남녀노소 자연의 품에 안긴다. 코로나 19 상황이지만 봄은 그냥 보낼 수 없다.


봄이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2020년 봄, 코로나 상황에 희망의 메시지를 준 뱅크시의 작품 기사가 올라왔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작품 ‘영웅’ 이 한화로 224억원에 팔렸다는 소식이다. 작년 봄에 코로나 19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그린 그림에는 메시지도 함께였다.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단지 흑백으로 그린 것일 뿐이지만 이 그림이 조금이라도 더 밝아지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어린이의 영웅 수퍼맨, 배트맨 보다는 코로나 19, 상황에 치료를 위해 애쓰는 간호사 인형을 가지고 노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그린 ‘영웅’ 은 찐 영웅이 되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 것이다. 뱅크시의 그림은 코로나 19 상황에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다.


코로나 19, 상황은 가족과 함께 하는 생활을 만들어 주었다. 산책도 부부가 하는 비중이 늘었으며 가족단위의 캠핑 족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코로나 펜데닉 상황에서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을 만나는 범위를 줄인 것이다.


봄은 다시 돌아왔다 남해에서 핀 벚꽃은 섬진강, 금강을 지나 한강이 있는 서울에도 개화 소식이 들려왔다. 봄은 자연의 만물을 소생시키며 인간의 마음에도 안착이 되어 자연으로 안내한다. 자연이 주는 감동의 힘은 계속되어진다. 인간은 자연의 재난 앞에서 절망한다.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공포와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나 봄이 오는 것처럼 인간은 희망이라는 에너지를 받으며 다시 일어선다.


학생들과 독서 토론 수업에서 봄꽃에 이야기하였다. 봄에 피는 산수유, 매화, 동백, 목련꽃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끝나는 시간이 되었다. 자연이 주는 감탄과 자연에 대한 관찰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봄이다. 현재는 코로나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사람들과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는 찬란한 봄을 맞이하였으면 한다.


장석주 시인의 ‘남녁에서’ 라는 산문을 읽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그리워지는 것은 남도의 바다 빛이다.’ 라는 문장에서 봄의 물빛은 다른 계절에서 볼 수 없는 물빛이다. 그 다름을 만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 것 같다. 그의 글은 봄이 오는 길목에서 겨울을 전송하고 봄을 맞으려고 남녘 바다를 찾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하였다.


봄은 다시 돌아왔다. 코로나 상황에서 집 콕을 하지 왜 밖으로 나오느냐고 쓴 기사 글을 보면서 누가 자연의 섭리를 막을 것인가? 돋는 싹의 기운을 받고 푸른 미나리향의 봄내음을 맡는다. 인간과 자연의 섭리는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봄이 오면 꽃을 보고, 봄나물을 먹고 싶고, 자연의 향 내음을 맡고 싶은 자연스러운 상황인데 코로나 19로 집안에만 있으라는 것은 숨을 쉬지 말자는 것과 같다. 봄에는 봄의 기운을 만나야 한다. 돋아나는 나물을 먹어야 하며 자연에서 숨을 들여 마셔야 하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인 것이다. 다만, 코로나 상황에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하면서 생활규칙을 지키는 미덕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본다.


봄은 다시 돌아 왔다. 꽃이 피지 말라고 하면 피지 않을 것인가? 바람이 불지 말하고 하면 불지 않을 것인가? 자연의 섭리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 아닌가? 이 꽃바람이 가기 전 인간과 자연의 호흡은 필요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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