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명 중 1명은 휴대전화(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어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제16차(2020)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 통계를 발표했다.
2005년부터 실시한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건강 행태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교보건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男 흡연율 6%, 女 2%대…스트레스·우울도 감소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일반 담배(궐련)를 흡연한 사람의 분율을 의미하는 현재 흡연율은 남학생 6%, 여학생 2.7%다. 2019년도 흡연율은 남학생 9.3%, 여학생 3.8%였다.
담배 종류별로 보면 액상형 담배의 현재 흡연율은 남학생의 경우 2019년 4.7%에서 2020년 2.7%로, 여학생은 같은 기간 1.5%에서 1.1%로 감소했다. 궐련형 담배는 남학생 4.0%(2019년)에서 1.6%(2020년)로, 여학생 1.2%(2019년)에서 0.5%(2020년)로 줄었다.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을 나타내는 현재 음주율도 남학생은 2019년 16.9%에서 2020년 12.1%로, 여학생은 같은 기간 13.0%에서 9.1%로 감소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5잔, 여자 3잔) 이상인 위험음주율도 남학생 8.2%→5.6%, 여학생 7.5%→4.8%로 개선됐다.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담배 또는 술 구매를 시도한 학생 중 살 수 있었던 구매 용이성은 담배가 67%로, 2019년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술의 경우 63.5%로, 2019년보다 2.7%포인트 줄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학생 31.7%→28.1%, 여학생 48.8%→40.7%로 감소했다. 우울감 경험률 역시 남학생 22.2%→20.1%, 여학생 34.6%→30.7%로 줄었다.
◇아침 굶고 앉아있는 시간 많아…25%는 스마트폰 과의존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19.9%, 여학생 7.7%였다.
최근 7일 동안 주 3일 이상 조깅, 축구, 농구와 같은 고강도 신체 활동을 실천한 청소년은 남학생의 경우 44.8%에서 37.8%로, 여학생의 경우 18.0%에서 16.5%로 감소했다.
주중 학습 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은 2019년 대비 약 50분 감소한 반면 주중 학습 목적 이외 앉아서 보낸 시간은 1시간 증가했다. 주말 학습 목적 이외 앉아서 보낸 시간은 284.1분에서 324.7분으로 늘었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37.3%로 나타나 2019년 35.7%보다 1.6%포인트 늘었다. 특히 여학생의 아침식사 결식률(39.2%)이 남학생(35.5%)보다 높았다.
주관적 수면 충족률은 남학생 26.9%→34.7%, 여학생 15.4%→25.6%로 개선됐다.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 섭취율(50.4%→45.8%)과 탄산음료 섭취율(37.0%→ 35.5%)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았고,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25.5%→25.4%).
이번 조사부터 도입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을 보면 25.5%가 스마트폰 과의존 잠재적 위험군 이상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은 30.0%, 남학생은 21.2%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의 흡연, 음주 지표가 개선됐고 신체 활동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결과가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며 건강 행태 변화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청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청소년 정신건강을 살펴보고자 외로움 경험 문항과 범불안장애 조사도구를 추가해 2021년까지 조사하고 정신건강 변화에 대해 심층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