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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접종 정은경 "먼저 맞아 송구…접종 순서 오면 꼭 응해달라"
  • 호남매일
  • 등록 2021-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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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오전11시께 청주 흥덕구보건소에서 AZ 접종 "고혈압약 먹고 있어…예방접종 위해 많이 잤다" 원활한 접종 위해 반팔 착용…"하나도 안 아팠다"

"제가 먼저 예방접종을 맞아서 송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제가 예방접종을 해서 국민들께서 조금 더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국민들께서도 순서가 되면 백신을 꼭 맞길 바란다."


1일 충북 청주 흥덕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 후 이같이 밝혔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가장 큰 지름길이기 때문에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 직장 동료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청장을 비롯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직원 11명이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자격으로 예방접종을 받기로 했다. 이들은 오전 11시께 접종을 예약했다.


오전 10시59분께 흥덕구보건소를 방문한 정 청장은 정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이진숙 보건소장과 함께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현관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한 후 보건소 로비에서 예진표를 작성했다. 그는 예진표에 모두 '이상 없음'을 쓴 것으로 보인다.


예진표를 작성한 정 청장은 3분 후 예진실로 이동했다. 마침 정 청장 예진 담당 의사가 지난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때 예진을 봤던 의사였다. 서로 안부를 묻고선 예진에 들어갔다.


예진 의사가 불편한 곳이 없느냐고 묻자 정 청장은 "고혈압약을 먹고 있다. 잘 컨트롤하고 있다"며 "(피곤한 것도) 없다. 예방접종 맞으려고 어제 많이 잤다"고 답했다.


예진 의사가 "어제(지난달 3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는데 아무렇지 않더라"고 하자 정 청장은 "젊으면 고열이 심하고 많이 아파하더라. 우리도 병가를 낸 직원들이 있다"며 "젊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상 반응을 세게 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진이 끝나자마자 정 청장은 예방접종실로 이동했다. 정 청장은 접종 담당 간호사가 접종실 뒤쪽 냉동고로 이동해 백신을 꺼내오는 모습을 따라가서 지켜보기도 했다.


다시 돌아온 정 청장은 간호사가 주사를 준비하는 동안 노란색 민방위복 상의를 벗었다. 정 청장은 원활한 접종을 위해 이날 반팔 소매 옷을 입었다.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 받을 팔 위쪽 부위가 잘 보일 수 있는 옷을 준비하라고 권하고 있다.


이윽고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알(병)에서 백신을 분주(주삿바늘을 이용해 주사기 내부로 약물을 옮겨 담음)했다. 간호사는 "따끔하세요" 말한 뒤 정 청장 왼팔에 접종했다.


접종을 끝낸 직후 정 청장은 "하나도 안 아픈데요. 맞을 땐 당연히 안 아픈데"라고 말했다. 간호사는 "오늘은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고, 발열이나 근육통이 있을 때엔 타이레놀을 준비하고, 두 알 정도 드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전 11시7분께 정 청장이 겉옷을 입고 예방접종실을 나오자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이 접종하러 들어왔다. 이어 다른 방대본 직원들도 차례로 줄 서서 백신을 맞았다. 직원 중에는 정 청장을 수행하는 운전기사도 있었다.


정 청장은 접종실 밖 관찰 공간에서 보건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 청장은 "확실히 젊은 사람들은 (접종 후에) 아픈 것 같다. 아무렇지 않은 건 나이 든 표시"라고 미소를 지으며 "저도 나이가 있어서 안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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