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스크·진단키트 등 'K-방역 10대 핵심 품목'을 뽑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K-방역 맞춤형 수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방역물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전략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글로벌 방역물품 수입 시장 규모는 약 22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75%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기 무역수지는 4억9000만 달러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대책에서 선정된 10대 핵심 방역물품에는 마스크, 진단키트, 손소독제, 비접촉식체온계(이상 주력 수출 품목) 등이 포함된다.
또한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워크스루, 인공호흡기, 이동식 음압병동(수출 주력 상품화 품목), 혁신형 진단키트, 인공지능 영상진단기기(상용화 필요 품목) 등도 명단에 올랐다.
마스크, 진단키트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경우 공적개발원조(ODA), 인프라·에너지 분야 대형 프로젝트 등과 연계한 신흥 유망 시장 수요를 집중 발굴하게 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기존 수출 지역에서는 K-방역 브랜드를 활용한 차별화 마케팅을 추진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LDS 주사기, 워크스루 등은 수출 규모는 크지 않으나 기술력, 생산경쟁력을 보유한 품목으로 분류됐다.
해당 품목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EU) 통합규격(CE) 등 국가별 인허가 취득을 위한 시험 인증 기관의 기술 평가, 시험 규격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스마트공장 보급 등 양산 체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수요 대응 역량을 확보하고 해외무역관 등을 활용해 초기 판로 개척도 도울 예정이다.
미래 수출은 유망하지만 현재 개발·실증이 진행 중인 혁신형 진단키트, AI 영상진단기기 등은 제품화 소요 기간 단축을 위한 지원이 이뤄진다.
특히, 방역본부, 지자체 등이 공공 부문 시범 구매를 통해 우리 기업의 트랙 레코드를 확보해 제품 신뢰성을 높이기로 했다.
기존 수출 바우처 사업에는 K-방역 전용 트랙이 새로 만들어진다. 올해 예산으로 잡힌 신시장진출자금 5000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K-방역 전용 자금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출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은 방역 뉴딜기업에 대출 금리와 대출 한도를 각각 최대 1.0%포인트(p), 최대 10%씩 우대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시험인증기관에는 K-방역 전용창구가 개설된다.
여기서는 기업별 상황에 맞는 해외 인증 대응을 지원하고 품목·국가별 방역물품 인허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올해 상반기 안으로 이와 관련된 전략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K-방역 수출 지원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기관별로 나눠진 수출 지원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감염병 발생 상황·격오지 임시병원 등 다양한 의료 수요에 대응해 차세대 이동형 병원 제품화를 다부처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각국 핵심 방역물품 비축 조치 등으로 글로벌 방역물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번 지원 방안으로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