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교·안보대화(2+2)를 상반기 내에 추진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기 방한 추진을 위해서도 소통하기로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오찬을 가졌다. 이날 협의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30분에 시작해 오후 4시까지 4시간 30분간 진행됐다.
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중 양국은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 정착,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중국 정부가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왕이 외교부장은 "현 정세에서 중한 양측 간에 전략적 소통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때에 이뤄졌다"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대화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절차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새 대북 정책 검토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대남·대미 담화 발표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지지와 건설적 참여를 적극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회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 관련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며 "양측은 앞으로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여건 마련을 위해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중 외교장관은 각종 대화체를 가동해 한·중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양 장관은 한·중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기 방한을 추진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선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을 비롯한 구체적인 계획에 관한 협의도 개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