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해 심을 나무를 살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제76회 식목일 행사에 참여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범국민 나무심기 운동 참여를 독려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인리 발전소'가 있던 장소다. 발전설비를 지하화하고 지상부에는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 있는 곳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에너지와 도시숲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아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탄소중립 관련 정책 추진 관련 주무 부서 장관들이 자리했다. 김정숙 여사가 동행했고, 상지초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 16명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최병암 산림청장으로부터 '30년간 30억 그루 나무 심기' 목표 아래 산림의 탄소 흡수 및 저장능력을 키우기 위한 계획을 보고 받았다.
최 청장은 "올해부터 탄소중립 나무심기를 30년 동안 해 나가면 1년에 약 3400만t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우리 산림청은 이 계획을 성실하게 추진할 것을 이 자리 대통령님 앞에서 약속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 부부는 숲사랑청소년단 어린이들과 함께 직접 주목과 회양목을 심었다.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살고, 회양목의 꽃말은 '참고 견뎌냄'이다.
나무 소개를 맡은 진혜영 국립수목원 연구관은 주목을 두고 "친구들이 기억하시기 좋은 기억법으로 말하면 해리포터에서 볼드모트의 지팡이를 만들었던 그 나무"라고 소개했다. 두 나무를 심는 의미에 대해서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 모두가 잘 참고 견디면 어떤 어려움도 앞으로 잘 극복할 수 있다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대통령님과 여사님은 식물도 너무 잘 아시고, 또 금손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나무심기 요령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삽을 들고 구덩이를 팠고, 함께한 학생들이 호미를 들고 거들었다. 회양목과 주목 묘목을 구덩이로 옮기고 주변을 흙으로 메웠다. 문 대통령은 나무를 심는 김 여사를 도와주기도 했다.
나무 심기를 마친 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함께 자리한 학생들에게 "많은 나라들이 기후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합의를 했고 우리나라도 2050탄소중립을 선언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그런데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나무를 많이 심어서 탄소를 흡수하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나무 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시숲을 많이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도시에 나무를 더 많이 심어서 도시숲을 늘려나가는 것이 미세먼지 대책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