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씨쏜作 ‘서천꽃밭’
아산조방원미술관은 전남도립미술관 개관기념 특별전으로 다음달 16일까지 ‘일상, 꿈, 염원, 민화로 말한다’기획전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루씨쏜, 서은선, 양재영, 임남진, 최순임 작가가 참여했으며 전통방식의 민화를 재현하기보다는 작가들 개개인의 삶의 예찬과 일상의 기도를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민화작품들이 소개된다.
우리가 민화라 칭하는 조형적 형식을 가진 작품들이 등장했던 조선후기의 사회적 분위기도 실학사상의 등장으로 사회계층의 변화가 일어나고 임진과 병자 두 전란을 겪으면서 조선시대 통치이념인 유학의 무력함이 커져만 갔다.
이와 더불어 백성들 사이에 대중적인 민중문학들이 등장하고 불안한 현실에 대한 민심의 동요로 무녀들이 들끓기 시작하던 분위기 속에 민화의 등장과 유행이 이어진다. 시대는 다르지만 우리가 사는 오늘도 여전히 인류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불안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불안이 지금처럼 현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을 맞을 땐 사회적 패닉이 야기된다.
그러나 인류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어제처럼 오늘을 살길 바라고 내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과거의 민화 속에 담긴 다산, 부귀, 장수, 출세, 벽사와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무기와 같은 의미들을 우리시대 작가들이 자신들만의 회화적 언어로 구현한다.
아산조방원미술관은 1996년에 전라남도에서 전라남도옥과미술관으로 개관, 운영하다가 2019년 8월에 기증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아산조방원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리고 전남도립미술관 개관이 구체화 되면서 광양의 전남도립미술관은 본관으로 곡성군 옥과면의 아산조방원미술관은 분관으로 운영하게 됐다.
전남도가 본격적으로 도립미술관 시대의 첫발을 내딛는 것을 축하하면서 전남도립미술관의 출발 시점이 코로나의 대유행의 장기화로 사회전반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출발하기에 그 첫걸음을 축복하고 앞으로의 행보에 성공적 기원을 담아 민화전을 개최하게 됐다. /곡성=이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