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용 식품을 뜻하는 펫푸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펫푸드 주문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한다. 온라인 채널에서의 구매율 증가세와 고급 펫푸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펫푸드 시장 규모는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0년 펫푸드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 가구로 집계됐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키우는 동물은 반려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려견은 전체 반려동물 가구 중 83.9%를 차지했다. 반려묘 32.8%, 어류·열대어 2.2%, 햄스터 1.2%, 거북이 0.8% 등이다.
반려견과 반려묘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2010년 461만 마리에서 2019년 598만 마리로 10년새 2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려묘는 63만 마리에서 258만 마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이 섭취하는 주식 및 간식 등 모든 먹이를 의미하는 펫푸드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조2650억원(건식사료, 습식사료, 간식 포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견 사료 시장 규모는 약 7923억원, 반려묘 사료 시장 규모는 약 4728억원으로 추정된다.
지속적인 시장 규모 성장에 따른 생산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펫푸드 생산량은 10만9781톤(t)으로 전년대비 16.4% 증가했다. 애완개 배합사료 58.3%, 반려묘 배합사료 41.7% 등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8년 9만1458톤(t) 대비 2019년 펫푸드 생산량은 20.03%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까지 누적 펫푸드 생산량은 10만9191톤(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생산량과 유사한 수치다. 연말로 계산할 경우 전년 생산량 돌파는 확실시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었고 이에 따라 펫푸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볼 여지가 많다.
최근에는 고급 펫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국산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수입산 펫푸드 소비량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펫푸드 수입액은 2억7073만 달러로 전년대비 11.9% 증가했다. 이중 반려견 사료는 1억7714만 달러로 65.4%, 반려묘 사료는 9360만 달러로 34.6%를 차지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커진만큼 가격이 비싸더라도 수입산 고급 제품 소비를 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펫푸드 구입 경로 중 온라인 채널 비중이 높다는 점은 향후 시장 규모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의 근거가 된다.
2019년 기준 온라인 채널 판매비중은 53.3%로 다른 채널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대비 3.6% 포인트 점유율 증가세를 보였다. 오프라인 판매 비중은 20.5%로 전년대비 1.9% 포인트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채널별 펫푸드 구입 비중은 오픈마켓 21.6%, 소셜커머스 16.0%, 대형할인마트 12.7%, 온라인 반려동물 전문몰 11.1%, 반려동물 용품 전문숍 9.9%, 대형할인마트 내 펫숍 8.6% 등이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펫푸드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세계 펫푸드 시장 규모는 813억 달러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이중 미국 펫푸드 시장은 2015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9년 321억 달러로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이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고품질 원료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와 정기배송, 맞춤형 서비스 등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이 높아진 만큼 펫푸드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