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은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원장이 최근 드러난 콘진원 직원들의 비위를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황 장관은 "그간 국정감사, 현안질의 등에서 콘진원에 대한 여러 지적이 나왔고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며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사에서도 기존 C등급이 E등급으로 재평가되면서 (김 원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기관평가에서 E등급이 나오면 위원회 차원에서 해임건의안을 올린다"며 "김 원장이 이를 알게된 후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처리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임기 연장도 석연치 않게 진행됐는데 결국 이번에 사퇴하는 불상사가 생겼다"며 "콘진원이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데 기관 평가를 위조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공공기관들 역시 추가 비위가 있을 수 있다"며 "문체부 차원에서 산하기관들 만이라도 평가 결과를 다시 한번 재점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황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도종환 위원장 역시 "공공기관 평가 관련 자료를 요구하면 정직하게 제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엄격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월 발표된 감사원 기관정기감사 결과에 따르면 콘진원은 2018년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평가항목 결과를 조작, C등급(72.124점)을 받아 성과급 2억9700만원을 임직원에게 부당하게 지급했다.
감사원은 실적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한 임직원 3명에게 경징계 이상의 징계 처분과 경영실적 평가자료 검토 업무를 소홀히 한 1명에게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