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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하루 만에 지난 1년 확진자 넘어서…곳곳 비상
  • 호남매일
  • 등록 2021-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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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29일 13번째…100여일만에 15명 집단감염 고흥읍·도화면·초등학교서 1만6000여명 전수검사

3일 오후 고흥군 고흥읍 공설운동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방역당국이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부터 공무원 등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헀다. 2021.05.03.



고흥에서 하루만에 지난 1년간 발생했던 코로나19 확진자를 넘어서는 감염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고흥 곳곳에서 전수검사가 펼쳐졌으며 방역당국은 확진자 추이에 따라 전 주민 검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고흥군 고흥읍 공설운동장은 마스크를 착용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손자의 손을 잡은 할머니를 비롯해 어린아이를 품에 안은 부모, 노부부, 학교를 마친 고교생 등 주민들은 방역당국이 운동장 내에 설치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거리두기를 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결국 선별검사소를 향한 긴 줄은 공설운동장 외곽을 따라 길게 늘어서기에 이르렀다.



이어 30분 이상 기다려 검사를 받은 한 어린이는 부모의 품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노인들은 코안 깊숙이 들어가는 면봉이 익숙하지 않은 듯 인상을 찌푸렸다.



업무를 중단하고 검사를 받기위해 나온 회사원들은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연신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검사를 기다렸다.



고흥지역에서는 전날 고흥군청 공무원(전남1059번·고흥14번)이 코로나19 확진된데 이어 직원 7명,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 6명, 소방서 대원 1명 등 총 15명 줄줄이 감염됐다.



고흥지역 코로나19 확진은 지난 1월29일 13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0여일만이다. 또 확진자 15명은 고흥지역에서 지난 1년동안 발생했던 13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에 따라 고흥방역당국은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공무원 확진자가 근무했던 공간을 폐쇄하고 우선 고흥읍 주민 1만2000여명, 도화면 주민 38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또 감염자가 나온 초등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고흥 곳곳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짐에 따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흥읍 주변에 형성된 식당가는 문을 닫고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한 70대 노인은 봄 나물을 팔기 위해 읍내 길가에 좌판을 펼쳤지만 상가 주인이 코로나19로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하자 이내 돌아섰다.



고흥읍의 한 식당 주인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돌아왔는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영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읍내 전체가 예전보다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농사철을 앞두고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불안하다"며 "더이상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고흥=최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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