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뒤 22년만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름을 찾은 고(故) 채수길 열사가 5월의 선양 유공자로 선정됐다.
국립5·1민주묘지관리소는 이달의 선양 민주유공자로 채수길 열사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채 열사는 당시 22세인 1980년 5월23일 관을 구하기 위해 화순으로 가는 미니버스에 탑승했다.
이어 주남마을 앞을 지키고 있던 계엄군은 미니버스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했으며 17명이 숨졌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채 열사는 계엄군에 붙잡혀 인근 야산으로 끌려가 사살 당한 뒤 매장됐다.
채 열사의 주검은 그해 6월2일 발견돼 망월묘역에 이름없이 안장됐다. 이후 2001년 국립5·18민주묘지 무명열사 묘역으로 이장된 이후 1년여만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는 "채수길 열사의 공적을 알리기 위해 민주묘지 곳곳에 홍보물을 게시했다"며 "열사의 정신이 세계 곳곳에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