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의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지난해 기준 15.2명으로 전국 광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의미다.
3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내놓은 '2020년 호남권 교통사고 세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5.18명으로 전국 평균(5.9명)의 2.5배를 넘어섰다.
이같은 사망자 비율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어 경북 13.7명, 충남 12.6명, 전북 12.0명, 충북 10.8명, 제주 10.1명 등의 순이었으며 광주는 4.3명에 그쳤다.
전남 시·군별로는 구례군이 31.11명으로 가장 높았고 보성 27.17명, 고흥 26.59명, 신안 25.68명, 진도 25.62명 등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목포시는 7.59명, 광양시 9.22명, 순천시 9.57명, 여수시 9.63명 등에 그쳤다.
한편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권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해 560명으로 지난 2019년(581명)에 비해 3.6% 감소했으나 사망자 비율(11명)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지난해 보행자 사망자 수가 172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0.7%를 차지했으며 65세 이상 고령 사망자 수는 27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8.2%를 차지했다.
음주운전에 의한 사망자는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34.6% 감소했으나 호남지역은 58명(10.4%)으로 전년(52명) 대비 11.5% 증가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정부의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추진한 결과 호남권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최근 3년간 31.2% 감소했지만 사망자 비율은 여전히 높다"며 "익산국토관리청과 지자체, 경찰청 등은 호남권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전년 대비 20% 낮출수 있도록 교통안전 강화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최수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