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구인시장 지표가 코로나19 위기 이전으로 돌아서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운전·배달 등 일부 특수 직종에 집중되던 구인구직이 요식업 등 자영업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다.
9일 광주·전남 취업포털 사랑방구인구직이 광주지역 구인광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구인광고 게재건수는 23만1184건으로 전년 동기(18만5557건) 대비 약 24.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22만9548건)과 비교 시에는 약 0.7%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충격이 컸던 요식, 미용업, 교육직 등 대면 업종의 구인광고 게재건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요식업 구인 게재건수는 4만2484건으로 전년(3만3328건)대비 약 27.5% 신장했다. 올해 4월(1만4880건)만 비교해도 전년 동기(6802건)대비 약 2배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력수요가 급감한 미용업 역시 구인시장 불황 속에서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미용업종 구인 광고 게재건수는 7088건으로 전년 동기(6841건) 대비 3.6%가량 늘었다.
교육직종 또한 증가세를 보였다.
해당 직종의 구인 광고는 1만4045건으로 전년 동기(1만2724건) 대비 약 10.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 타격이 가장 컸던 영업판매직 구인시장 회복세도 뚜렷해졌다. 올해 영업판매직 구인광고 게재 건수는 전년 동기(1만993)대비 18.3% 증가한 1만3006건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업종으로 호황을 이어가던 생산·기술직과 운전직 역시 각각 전년 대비 72.1%(1만9470건→3만3500건), 40.1%(2만1466건→3만52건) 늘어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대면 업종의 수요 양극화가 두드러지다가 올해 들어 수출과 민간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구인시장 수요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백신 접종,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자영업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지역 내 구인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박현 사랑방구인구직 팀장은 "올해 광주 구인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요식업 등 자영업계에 활기가 돌면서 채용 수요 증가로 구인난을 겪는 자영업자까지 생겨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구인시장의 등락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