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제 백신을 맞은 당사자들은 접종 부위가 살짝 뻐근한 것 말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전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하루 이틀 정도 몸살 기운이 있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령이나 건강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고 알려졌지만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전반적으로 크지 않은 모습이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자는 지난달 1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그외 고령층들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맞게 돼있는데 70~74세와 65~69세는 오는 27일부터, 60~64세는 다음달 7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지난 1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접수는 시작된 상태다. 그외 의료기관 종사자나 공무원, 공무상 국외 출장 대상자 등은 나이와 상관없이 우선 접종이 시작됐다.
뉴시스가 만난 백신 접종자들은 후유증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외 공무 출장 이유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까지 완료한 박모(48)씨는 "당일 백신을 맞고 나서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몸살 기운도 없었고 평상시와 같이 움직였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래도 당일은 무리하지 않으며 쉬었고 다음날부터는 평상시처럼 운동도 했다"고 전했다. 박씨의 2차 접종일은 이달 말로 예정돼있다고 한다.
AZ 백신을 맞은 공무원 강모(32)씨는 "처음 맞고 나서 오랜만에 운동했을 때 알이 배기는 느낌의 뻐근함이 있었다"며 "발열, 두통과 같은 증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첫날에는 그런 증상이 있었지만 이튿날부터는 술을 마시는 등 정상활동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오는 7월16일 2차 접종을 맞을 예정이다.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30대 한 남성은 "1차로 맞을 땐 어깨 쪽 근육통이 있었는데 참을 만했다"며 "2차 접종을 맞고 나서는 몸살 기운이 살짝 느껴졌고, 애드빌(진통제) 한 알 먹고 자니 다음날 멀쩡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젊은층 중심으로는 하루 이틀 정도 몸살 기운이 있었다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어지럼증을 호소한 사람도 있었다.
의료기관 종사자인 30대 김모씨는 지난 3월4일 AZ 백신을 맞았다. 김씨는 "처음 맞았을 때 괜찮았는데 하루 정도 지나니 몸살 기운이 있었다"며 "주변 동기들 중에는 AZ 백신을 맞고 그날 밤 샤워를 하는데 떨어지는 물줄기가 따갑게 느껴질 정도로 오한을 느꼈던 사람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AZ 백신의 경우 1인당 2회 접종이 권장되는데, 국내에서는 4~12주 간격 사용이 승인을 받았다. 이에 맞춰 당국은 8~12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지난 3월28일 AZ 백신을 맞은 홍모(25)씨도 마찬가지로 몸살 기운을 느꼈다고 전했다. 홍씨는 "오한이 느껴지고 감기 초기 증상이 있었다"며 "타이레놀을 5시간마다 먹었고 이틀 정도 지나니 다시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고 떠올렸다.
공무 출장 목적으로 화이자 1차,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추모(42)씨는 "1차 접종을 맞을 당시에는 어지럼증이 있었고 2차 때는 이틀 동안 맞은 부위 팔을 들어 올리기 힘들 정도로 뻐근함이 있었다"고 전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하다.
화이자 1차 접종까지 끝낸 김모(33)씨는 "맞은 당일 오한으로 고생하고 다음날에도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며 "선제적으로 타이레놀을 먹었다. 그래도 몸살 기운이 있어 하루 이틀은 고생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AZ 1차 접종까지 마친 김모(32)씨도 "별도의 부작용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접종 당일 저녁 몸살 기운이 시작됐다"며 "맞고 나서 3일째 되던 날부터 회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