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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남은 여수박람회장 벨루가, 바다로 돌려보내라"
  • 호남매일
  • 등록 2021-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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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환경운동연합·동물자유연대 등 조건없는 방류 촉구 3마리 중 2마리 1년 사이 죽음…"우연 아니다"

20일 여수시 한화아쿠아플라넷 앞에서 여수환경운동연합, 동물자유연대 등 시민단체회원들이 한 마리 남은 암컷 벨루가 '루비'의 조건 없는 방류를 촉구하고 있다. 독자제공



여수시 세계박람회장의 한화아쿠아플라넷에 전시 중이던 벨루가 3마리 중 2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남은 한 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수환경운동연합, 동물자유연대 등 13개 시민사회단체는 20일 여수한화아쿠아플라넷 앞에서 집회를 열어 남아있는 암컷 벨루가 '루비'의 조건 없는 방류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한화 아쿠아플라넷 벨루가가 또 폐사했다"면서 "작년 7월20일 수컷 벨루가 '루이'가 죽은 뒤 불과 10개월 만이고, 1년 사이 세 마리 중 두 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여수 아쿠아플라넷에는 암컷 벨루가 '루비' 한 마리만 남았다"며 "남은 한 마리도 폐사하기 전에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벨루가의 수명이 30년인데 폐사한 여수의 벨루가 '루이'와 '루오'는 12년에 그쳤다"면서 "같은 시설의 세 마리 중 2마리가 폐사한 것은 수족관 생활이 벨루가에겐 얼마나 부적합한지를 보여 주고 있으며 결코 우연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단체회원들은 "살아있는 마지막 한 마리 '루비'의 생존을 위해 방류대책이 절실하고, 조속한 시일 내 방법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인 흰고래 벨루가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기점으로 박람회장 내 한화아쿠아플라넷에 전시 중이었다. 3마리 중 지난해 7월 수컷 루이가 폐사한 이후 10개월 만에 수컷 벨루가 '루오'가 어린이날인 5일 폐사했다.



수컷 벨루가 루오의 사인에 대한 1차 소견은 장염전증(장꼬임)으로 알려졌다. 추후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벨루가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해서 러시아에서 반입됐다. 희귀종 보존과 해양생태 연구 목적으로 한국에 도착했으며, 지난 10여년 간 아쿠아플라넷 벨루가 수조에 전시됐다. 동그란 이마와 웃는 얼굴 모양 등으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고래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수심 20m에서 700m까지 자유롭게 유영하는 고래류의 특징을 무시하고 좁은 수조에 넣어두면 고래류에게 치명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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